4년전 방콕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출전사상 첫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던 한국 복싱이 부산에서 부활할 수 있을 것인가. 한국은 12개 종목의 8강전이 모두 끝난 10일 현재 2명만이 탈락한 가운데 10명이 4강에 오르며 동메달을 확보, 금메달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는 메달 숫자만 보면 전체급 석권의 대기록을 세운 지난 86년 서울대회 후 가장 많은 것이며 앞으로 메달 색깔이 무엇이 될 지만 남은 것. 한국은 지금까지의 전력을 보면 목표로 했던 금메달 2개 이상을 수확할 것으로기대되고 있다. 금메달 기대주 김기석(서울시청.라이트플라이급)과 김태규(충남체육회.플라이급)가 정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웰터급 김정주(상지대)와 라이트미들급 송인준(상무)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아시안게임 우승후 기량이 상승세에 있는 김기석은 4강에서 타지키스탄 선수만 이긴다면 결승에서 비교적 상대하기 쉬운 필리린 선수와 맞붙을 가능성이커 금메달 기대를 높이고 있다. '99아시아선수권대회 챔피언 김태규는 4강에서 약체인 파키스탄 선수를 꺾으면 결승에서 태국 선수와 만날 전망이지만 기량면에서 김태규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김정주는 이렇다할 국제대회 전적은 없지만 지난 1년간 지옥훈련을 통해 눈에띄게 달라진 선수여서 오인석 대표팀 감독이 `히든카드'로 꼽고 있다. 김정주는 4강에서 올해 아시아선수권챔피언 분줌농 마논(태국)과 맞붙지만 기량차이는 별로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경기 당일 컨디션이 승부의 변수다. 지난해 동아시안게임 1위 송인준은 4강과 결승에서 카자흐스탄, 태국 선수와 잇따라 격돌,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어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