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출전선수 제한은 또 다른 변수' 4회 연속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는 한국양궁 선수들은 강하게 불어닥치는 바닷바람도 이겨내야 하지만 개인전 출전선수 제한이라는 더 큰 난관도 극복해야 한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 양궁대회에는 그동안 개인전엔트리 제한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나라별로 2명만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신설됐다. 즉 예선(퀄리피케이션 라운드)을 실시해 점수가 좋은 선수 2명만이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본선에 진출해 메달 레이스를 펼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이는 실력이 떨어지는 나라에는 출전 기회가 늘어나는 순기능을 하지만 한국과 같은 양궁강국에는 오히려 출전기회가 줄어드는 셈이다. 한국은 지금까지의 국제대회에서 예선 통과는 안중에도 없었다. 세계선수권대회 등 큰 대회라 하더라도 4명 전원이 10위이내의 좋은 성적으로 예선을 통과해 메달레이스에 참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선수가 예선에서 1∼4위를 독차지한다 해도 3,4위는 탈락할 수밖에 없다. 또 한국선수끼리 결승에서 만나 금.은메달을 따낼 가능성도 크게 줄어들었다. 우선 예선에서 1, 2위를 하지 못할 경우 결승 이전에 한국선수들끼리 맞대결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예선에서 1, 2위를 한다 하더라도 두 선수가 모두 전승행진을 해야만 시드니올림픽 여자 결승전처럼 한국선수끼리 우정의 대결을 벌일 수 있다. 김정호 한국대표팀 감독은 "변수가 없으면 우리가 금메달 4개를 충분히 딸 수 있는 전력이다. 그러나 바닷바람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인데다 개인전 엔트리가 줄어든 것도 큰 부담이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