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훈련 거부 파동'을 일으켰던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 코치 및 선수들이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의 처우개선 약속에 따라 반나절만에 훈련을 재개했다. 국가대표 코치협의회는 9일 오전 10시부터 태릉선수촌의 선수회관에서 이연택 회장과 2시간여 면담을 갖고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자 병역면제 혜택 ▲수당 인상을 비롯한 처우 개선 ▲선수촌 시설 및 복지 개선 등 18개 항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이연택 회장은 "빠른 시일내에 처우 개선과 복지 시설을 향상시키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고 이날 오전 숙소에서 훈련을 거부하고 대기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후 3시부터 부산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운동을 시작했다. 코치협의회의 핵심 요구사항은 처우개선과 병역 면제 혜택이었다. 이와 관련 이연택 회장은 "현재 하루 5천원인 선수 수당은 8월부터 1만5천원으로 올리고 150-180만원인 코치 월 급여는 최소한 50만원씩 상향 조정할 것이며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현실에 맞게 인상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병역면제 혜택을 달라는 선수들의 요구에 대해선 "병역 문제는 관계부처와 협의해야 될 사항이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한체육회는 태릉선수촌의 식사 질 향상, 의무시설 확충, 숙소 시설 개보수 등의 건의사항도 모두 수용했다. 코치협의회 총무를 맡고 있는 김태우 레슬링 감독은 면담을 마친 뒤 "이연택 회장께서 모든 문제점을 명쾌히 설명하고 해결해 줄 것을 약속했기 때문에 훈련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연택 회장은 "지난 수년간 누적됐던 불만이 월드컵때문에 터져나온 것 같다"고 설명한 뒤 "병역 문제 등 축구선수들과 형평성을 맞출 수 있도록 여건을 차근 차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순택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과 안상영 부산시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거부 파동으로 이날 선수촌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