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일대가 다시 한번 붉은 물결로 넘실댔고 `대~한민국'의 함성은 오래도록 울려퍼졌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을 축하하고 전 국민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월드컵 성공개최 국민 대축제'가 2일 축구대표선수들의 카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성대하게 열렸다. 월드컵한국조직위원회(KOWOC)와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서울 삼성동, 광화문과 전국 10개 월드컵 개최도시를 연결하는 문화축제로 열려 대표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2006년 월드컵을 향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거스 히딩크 감독과 대표선수들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인이 담긴 축구공을 시민에게 나눠준 뒤 각종 장식물로 치장된 승용차에 3-4명씩 나눠타고 카퍼레이드를 시작했다. 선수단을 태운 차량 행렬은 한남대교를 건넌 뒤 7시50분께 축하무대가 마련된광화문에 도착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은 히딩크 대표팀 감독에게 체육훈장 청룡장을,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23명의 대표선수들에게는 체육훈장 맹호장을 각각 수여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히딩크 감독에게 한국의 이미지 제고에 공헌한 공로로 `명예국민증'을 전달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대표선수들은 국민적 영웅"이라고 치하한 뒤 "국운융성의 길로 나가는 것은 지금부터이다. 대한민국을 일류국가로 만드는데 전 국민이 동참해 줄 것"을 제안했다. 또 대표선수들은 각자 마이크를 넘겨 받아 국민의 성원에 감사한 뒤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국내 프로축구에도 많은 사랑을 보내 줄 것을 한목소리로 당부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국민의 응원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고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비바, 코리아'를 외쳤다. 이에 앞서 선수단의 개선 행렬이 이어지는 동안 서울 도심에서는 군악대가 행진곡을 연주하고 붉은 악마 응원단과 자원봉사자들이 수만명의 시민과 합류해 응원구호 등을 연호했다. 개선행렬의 도착을 기다리던 광화문에서는 카퍼레이드 진행 장면과 부산, 대구,수원, 광주 등 나머지 9개 개최도시에서 펼쳐진 전통문화 공연 모습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중계됐다. 또한 광화문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불춤, 북춤 등 현대와 전통이 결합된 무용과 가수 김수철, 클론, 캔 등의 공연이 펼쳐져 관중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시청 앞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꽃다발과 축하인사를 받은 히딩크 감독과선수단이 광화문에 들어서자 한달동안 전국에서 메아리쳤던 `대~한민국' 등 응원 구호와 노래가 다시 한번 울려퍼졌고 코리아나, 이선희 등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선수와 관중은 애국가를 제창한 뒤 화려한 불꽃놀이속에 북과 장고,꽹과리를 들고 오래도록 무대를 돌며 월드컵 4강 진입의 쾌거를 축하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