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하얀 피부의 펠레'로 불리며 브라질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한 지코가 이탈리아전에서 보여준 한국팀 실력을 칭찬하는 글을 일본의 스포츠일간지 '닛칸 스포츠'에 기고했다. 다음은 그의 기고문 요약. "한국이 이탈리아를 깼다. 누가 한국의 승리를 예상했을까. 나도 놀랐다. 나는 이탈리아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조별 리그에서는 고전했지만 결선 토너먼트에선 착실히 조정해서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것은 기적도 이변도 아니다. 한국 선수들의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이 이탈리아를 앞섰다. 경기를 보면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 한국의 끈기는 경이적이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공포심을 느꼈을 것이다. 체력,지구력,그리고 기백. 한국선수들은 훌륭한 투혼을 보여줬다. 집념이라고나 할까,연장전에 들어서도 공격의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무승부도 좋다고 생각하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무모할 정도로 골문을 향했다. 선수들의 승리 동기를 높이 유지한 감독의 수완도 훌륭했다. 사상 처음으로 두 나라가 공동 개최한 이번 월드컵은 새로운 모델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의 탈락이 아쉽다. 일본 축구는 한국과 경쟁하면서 발전해왔다. 이번 월드컵은 일본이 아시아 최강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였다. 유감이지만 또다시 한국에 앞자리를 내줬다. 일본은 한국의 싸움에 임하는 자세를 많이 배워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차이는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