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45.미국)가 은퇴후 8년만의 단식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여자테니스협회(WTA) 여자 단식 최고령승리자로 이름을 남겼다. 지난 94년 은퇴한 뒤 2000년부터 복식에만 출전해 온 나브라틸로바는 19일(한국시간)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린 WTA 이스트본챔피언십(총상금 58만5천달러)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22위 타티아나 파노바(25.러시아)를 2-1(6-1 4-6 6-2)로 꺾었다. 불혹을 훌쩍 넘겨 50대를 바라보고 있는 나브라틸로바는 주무기인 서브앤발리플레이를 앞세운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스무살 아래인 파노바의 젊은패기를 무력화시켰다. 윔블던에서 9차례, 윔블던의 웜업대회인 이스트본에서 11차례나 우승한 나브라틸로바는 이로써 WTA 투어 단식 경기에서 최고령으로 승리를 거둔 선수가 됐다. 나브라틸로바는 2회전에서 26살 아래인 신예 다니엘라 한투호바(19.슬로바키아)와 맞붙는다. 한편 최근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탈락했던 '테니스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는 세계랭킹 38위의 리타 그란데(이탈리아)에게 1-2(7-6 3-6 1-6)로 역전패,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스트본 AP=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