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죽음의 조' 덫에 걸리면서 '바티골' 가브리엘 바티스투타(33)의 월드컵 개인통산 최다득점 꿈도 물거품이 됐다. 바티스투타는 지난 2일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후반 18분 세바스티안 베론의 코너킥을 절묘한 헤딩골로 연결, 팀의 승리를 이끌면서 자신의 월드컵통산 10번째 골을 넣어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때만 해도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보유하고 있는 월드컵 개인통산 14골의 개인최다득점 기록이 깨지는 것은 시간문제인듯 했다. 그러나 바티스투타는 잉글랜드전에서 `득점기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스웨덴과의 최종전에서도 끝내 침묵을 지킨채 후반 13분 교체돼 나왔다. 또 94년 미국월드컵과 98년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월드컵 3회 연속 해트트릭에 도전하려던 꿈도 역시 무산됐다. 33살의 노장 바티스투타는 대회직전, "이번 월드컵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며 "월드컵 최다골 기록보다 팀 우승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탈락함에 따라 A매치 78회 출장에 56골을 기록중인 바티스투타를 더이상 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어서 기록경신을 바라던 축구팬들의 아쉬움은 더 크기만 하다. (미야기=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