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스피드로 폴란드의 측면을 뚫어라" 26일 오후 성남 제2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일화대 폴란드 대표팀간의 평가전은 성남이 비록 1-2로 패하긴 했지만 한국대표팀이 본선 첫상대인 폴란드를 격파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경기였다. 평균신장 185cm의 폴란드는 이날 경기에서 우세한 체격을 바탕으로 미드필드에서부터 성남을 압박하면서 공격을 풀어나갔다. 그러나 김대의 박남열등 빠른 발을 이용한 성남의 공간침투에 수비진이 흐트러지면서 수차례 실점위기를 보이는 등 약점을 나타냈다. 대표팀의 이천수 최태욱등 빠른 측면공격수들이 폴란드의 이런 약점을 파고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초반 먼저 기선을 잡은 쪽은 성남. 성남은 전반 10분경 미드필더에서 한번에 찔러준 공을 김대의가 폴란드의 골키퍼 두데크마저 제치고 오른발슛을 날렷지만 공은 아깝게 골 포스트를 맞고 말았다. 반격에 나선 폴란드는 곧바로 2분뒤 쿠하르스키가 2대1패스로 성남의 수비진을 순식간에 뚫으며 오른발로 강슛,성남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그러나 올시즌 수퍼컵과 아디다스컵을 제패한 프로최강 성남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2분 상대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신태용이 골문 앞으로 띄워주자 달려들던 김현수가 백헤딩슛을 날렸지만 공을 골대를 살짝 비켜났다. 25분 김상식과 26분엔 박남열이 잇따라 슛을 날렸지만 폴란드 골키퍼 두데크의 선방에 걸려 무산됐다. 성남의 공세에 주춤하던 폴란드는 후반 16분 성남수비진들이 우왕좌왕하다 놓친 공을 즈누벡이 그대로 왼발슛,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슛은 많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올리는 유럽축구의 강점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후반부터 출전한 폴란드 공격의 핵 올리사데베는 빠른 측면침투와 과감한 중앙돌파로 성남의 수비진을 흔들며 여러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한국대표팀의 경계대상 1호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그러나 줄기차게 폴란드의 문전을 위협하던 성남은 후반 29분 폴란드 진영 골에어리어 바깥에서 박강조가 30여m 통렬한 중거리슛으로 천금같은 만회골을 뽑아냈다. 세계최고의 골키퍼 두데크도 전혀 손을 쓰지 못한 완벽한 골이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