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 골프를 하지 맙시다' 골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그렇지만 골퍼 10명 중 7∼8명은 '내기 골프'를 한다. 그래야 골프 치는 묘미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외신이 전한 '내기 골프요령'을 소개한다. -모르는 사람과는 내기를 하지 말라:퍼블릭 코스에서 생면부지의 사람과 조인하거나 소개를 통해 처음 만난 사람과는 내기를 하지 말라는 것. 개중에는 동반자들의 '지갑'을 노리는 '꾼'들이 있기 때문이다. -멀리건은 처음부터 없도록 하라:멀리건이란 첫 티샷이 잘못됐을 때 벌타 없이 다시 한번 샷할 기회를 주는 것. 멀리건을 '애용'하는 사람 치고 셈법이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다는 뜻. -내기 골프를 집중력 향상의 계기로 삼으라:내기를 하다 보면 적당히 긴장하고 그런 긴장은 스코어 향상에도 도움을 주게 마련. 라운드 중엔 스윙에 대한 생각보다는 오직 볼을 홀에 집어넣는다는 적극적 자세로 임하라. -중압감을 즐긴다는 자세로 임하라:내기가 걸리면 압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중압감은 투어 프로들이 우승을 다툴 때의 심리상태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경기 방식에 구애되지 말라:새로운 게임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흔하디 흔한 기존 게임도 즐겨 하라는 뜻. 가장 오랫동안 내기 골프로 애용돼온 방식은 18홀 전체의 스코어를 가지고 베팅하는 것이다. -아이언에 커버를 씌우는 사람은 만만한 상대다:'그린 위의 펜싱사' 치치 로드리게즈는 "내가 내기 상대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아이언에 커버를 씌운 사람이다. 진정한 승부사는 아이언 페이스에 흠이 날까 안 날까를 염려할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잃을 수 있는 한도를 정해 두라:컨디션이 나쁠 때는 한없이 무너지는 것이 골프. 그런 경우에 대비해 처음부터 '잃어도 괜찮을 만한 상한선'을 정하고 내기에 임하라는 의미. 지갑을 통째로 비우고 기분 좋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플레이가 아주 안 풀릴 땐 '자동 배판'은 하지 말라:플레이가 잘 안되고 돈을 많이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자동적으로 '프레스'가 되는 게임은 피하라는 뜻. 그래야 조금이라도 덜 잃게 된다. -그래도 돈을 많이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내기 자체를 하지 말라:이럴 땐 '골프는 내기를 걸지 않아도 얼마든지 즐길 만한 게임'이라는 생각을 하라.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