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16강 희망이 보인다' 한국이 최근 유럽전지훈련 3게임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2002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D조에 속한 포르투갈과 폴란드,미국이 28일(한국시간) 유럽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일제히 무너져 한국의 16강 진출 전망을 밝게 했다. 이들 팀은 최상의 멤버로 구성되지 않았지만 비교적 약체팀에 패해 한국의 16강 희망을 부추겼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은 이날 홈인 포르투 경기장에서 벌어진 핀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부상중인 공격수 누누 고메스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상대 기습에 4골이나 내주는 수비 허점을 드러내며 1대 4로 참패했다. 핀란드는 최근 한국팀과의 경기에서 0대 2로 패한 바 있다. 핀란드의 간판 골케터 리트마넨은 2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핀란드의 공세에 밀린 포르투갈은 콘세이상의 측면 돌파를 앞세워 상대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센터링이 부정확해 마무리슛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또 최전방 파울레타로 연결되는 시망과 주앙 핀투의 공간 침투는 번번이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려 무기력한 모습을 반복했다. 공격의 핵 피구와 루이 코스타가 빠져 공격진 특유의 날카로움을 살리지 못한 포르투갈은 이날 포백의 측면수비와 기습적인 원패스에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월드컵 우승후보란 평가를 무색케 했다. 폴란드는 우츠의 비제프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나카타와 다카하라에게 골을 허용하며 0대 2로 완패했다. 폴란드는 기대를 모았던 스트라이커 올리사데베와 수문장 두덱 등 베스트 멤버가 선발 출장했으나 몸이 풀리지 않았다. 초반 미드필더 전방에서부터 강력하게 폴란드를 압박하던 일본은 전반 9분만에 간단히 선취골을 뽑아냈다. 이어 계속 우위를 지켜가던 일본은 41분 다시 한번 이치가와를 시발점으로 골을 엮어냈다. 폴란드는 선수들을 일부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몇 차례의 헤딩슛이 골키퍼 손에 걸린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공격 한번 보여주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미국은 독일 로스토크에서 열린 '전차군단'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클린트 매티스(뉴욕 뉴저지)가 2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시종 밀리는 경기 끝에 수비허점을 노출,후반 중반께 소나기골을 허용하면서 2대4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미국은 이달 들어 온두라스와 에콰도르를 연파하며 이어갔던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