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팀과의 승수 쌓기는 내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어려운 길을 택했다. 궁극적으로 한국 축구에 기여한 인물로 기억되고 싶다" 39일간의 새해 첫 해외 전지훈련을 마친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한국시간) 대표팀 숙소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쉐라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자신이 느낀 점과 앞으로 해야 할 과제들에 대해 털어 놓았다. 히딩크 감독은 "이번 긴 강행군은 선수들에게 값진 경험이 됐을 것"이라며 "그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3월부터 시작하는 스페인 전훈 때는 가능한 한 해외파 선수들을 많이 포함시켜 최종 엔트리의 대강을 확정짓겠다"면서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강해지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3월부터 실시하려 하는 파워프로그램은 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네덜란드에 적용한 것으로 상당히 과학적인 데이터에 근거하고 있으며 수주일 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홍명보와 윤정환에 대해 "홍명보가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귀국하는 대로 그의 상태를 확인할 것"이라며 "윤정환은 분명 기술이 좋은 선수이지만 체력적으로 약한 핸디캡이 있어 고민"이라고 밝혀 이들 모두 23명의 엔트리에 포함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대표팀은 15일 몬테비데오를 출발,부에노스아이레스와 프랑스 파리를 거쳐 16일 낮 인천공항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