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가 투수 최고급 연봉에 박찬호 영입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LA 지역신문인 데일리뉴스는 13일 텍사스가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에게 7년간 1억5백만달러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금액은 LA 다저스 케빈 브라운의 연봉과 같고 투수 최고 몸값인 콜로라도 로키스의 마이크 햄튼의 연봉(8년간 1억2천1백만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많은 액수다. 그동안 박찬호의 거취와 관련해 구체적인 금액이 거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텍사스 포트워스의 지역신문인 스타 텔레그램은 이날 보라스가 먼저 텍사스에 이같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제의 주체에 대한 이견을 보였다. 이에 따라 박찬호의 텍사스행 여부는 제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측에서 먼저 제시했다면 박찬호로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액수지만 제의 주체가 보라스라면 내년 시즌에도 올 시즌 연봉 총액(8천4백만달러)을 고수해야 하는 텍사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기 때문이다. 텍사스의 존 하트 단장은 "박찬호는 뛰어난 선수지만 그의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고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