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의 차세대 에이스 유승민(19.삼성생명.세계랭킹 31위)이 2001 스웨덴오픈에서 세계 1위 왕리친(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오른손 펜홀더 드라이브전형인 유승민은 26일 새벽(한국시간) 스웨덴 스코브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오상은(상무.세계 20위)을 꺾은 왕리친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2-4(11-8 11-7 7-11 4-11 14-16 6-11)로 역전패해 준우승했다. 32강전에서 89년과 97년 세계선수권 우승과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세계 11위)를 4-2로 누르는 이변을 연출한 유승민은 결승에서 왕리친을 맞아 강한 포핸드 드라이브를 앞세워 1, 2세트를 내리 따내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3, 4세트를 빼앗겨 세트스코어 2-2를 이룬 유승민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5세트를 듀스까지 가는 접전끝에 14-16로 진 뒤 6세트마저 내줘 결국 우승자 자리에오르지 못했다. 내동중 3학년때인 지난 97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탁구신동'으로 불렸던 유승민은 99년 일본오픈 단식 3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으나 올해 2월 동남고 졸업 후실업팀 진출과정에서 지명권을 주장하는 제주 삼다수와 삼성생명에 이중등록돼 국내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대한탁구협의 중재안을 삼다수가 거부한 후 삼성생명에 입단한 유승민은 이번 대회에 출전해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유남규(삼다수 코치)와 김택수(담배인삼공사.7위)를 이어 한국 남자탁구를 빛낼 차세대 주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유승민은 이철승(삼성생명)과 짝을 이룬 복식 준결승전에서도 왕리친-얀센(중국)조에 0-4(6-11 5-11 8-11 7-11)로 완패, 결승 길목에서 좌절했다. 또 남자복식의 김택수(담배인삼공사)-오상은조와 여자복식의 유지혜-이은실(이상 삼성생명)조도 준결승전에서 쳉육-렁추얀(홍콩)조와 구오얀-지앙후아준(중국)조에 2-4와 3-4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