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월드컵경기장인 문수축구장의 테러 및 훌리건 난동대비 안전시설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문수구장의 관중 보호시설, 중요인사 보호시설, 안전통제부, 경기장 울타리, 안전요원 대기실 등이 FIFA(국제축구연맹)의 권고사항과 국내 월드컵안전통제본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 관중석의 경우 집단폭력을 막기위해 4개 이상으로 구역화 해서 울타리를 설치해야 하는데도 본부석 맞은편 양쪽 모퉁이에만 울타리를 설치하고 나머지 울타리를 설치해야 할 곳에 관람석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제부는 최소한 20여명이 경기장을 직접 보거나 90여개의 CCTV를 통해 살피면서 안전요원을 지휘할 수 있어야 하는데도 전광판과 음향시설이 설치된 곳에 한꺼번에 두어 통제를 원활하게 할 수 없게 돼 있다. 본부석과 VIP석은 일반석과의 사이에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하는데도 이를 설치하지 않아 일반인들이 제재없이 들어갈 수 있으며 경기장 외곽 울타리는 검색을 위해 이중으로 설치해야 하는데도 한겹밖에 설치하지 않아 경기장 무단진입을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경찰특공대 등 안전요원들의 대기실은 본부석과 가까우면서 경기장을 직접 살필 수 있어야 하는데도 지하에 설치해 만약의 사태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시설이 허술한 것은 시가 미관상 좋지 않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해 권고나 기준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문제점을 지난해 말부터수 차례 지적했지만 울산시가 개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일부 안전시설이 권고대로 되지 않았지만 국제축구연맹의 수 차례 점검에서 지적되지 않았다"며 "미국 테러사건이후 제기되는 문제이며 오는 12월초 월드컵경기 조추첨 결과 미국이나 훌리건 난동이 우려되는 국가가 울산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별도의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