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거부 파문'을 겪은 양궁대표팀이 제41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 다시 한번 `양궁코리아'의 면모를 과시한다. 99년 프랑스에서 열린 제40회대회까지 6회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했던 한국양궁은 오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되는 대회에서 적어도 금메달 2개를 획득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12일 출국했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대회는 최고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총출동해 진정한 `명궁사'를 가리는 대회로 이번에도 52개국에서 226명이 출전, 남녀단체전과 남녀개인전 등 모두 4개 세부종목에서 활솜씨를 겨룬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중 3개를 땄던 한국은 당초 97년대회이후 4년만의 세계대회 전종목 석권을 목표로 잡았으나 훈련거부선수들을 중간에 교체하는등 파문이 발생, 목표 달성이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여자부에 걸린 2개의 금메달은 무조건 차지하고 남자부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금메달까지 기대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한국은 김경욱(31.현대모비스)이 까마득한 후배들인 박성현(18.전북도청), 최진(21.순천시청), 최남옥(19.예천군청)을 이끌고 출전하는 여자단체전에서는 쉽게 정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여자부 개인전도 어차피 집안싸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6년애틀랜타올림픽 2관왕인 김경욱은 끊임없는 훈련으로 98년 은퇴하기 이전의 기량을 거의 회복했다. 김경욱은 12년전인 89년세계대회에서 개인전 2위, 단체전 1위를 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 세계대회 출전이다. 또 막내 박성현도 어린 나이답지 않은 배짱과 기량을 겸비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박경모(26.인천계양구청), 연정기(25.두산중공업), 김원섭(23.상무), 이창환(19.한체대) 등 남자선수들은 대표팀에 합류한 지 1개월도 되지 않은데다 박경모를 제외한 3명은 첫 세계대회 출전이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그러나 93년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했던 박경모가 나머지 선수들을 잘 리드할 경우 의외의 성적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