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활발한 팀 타선의 도움으로 11승 사냥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9안타 6탈삼진으로 5실점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으로 10 대 6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최근 3연승을 달리며 11승6패를 기록한 박찬호는 수비 실책 속에 5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점에 그쳐 시즌 방어율도 2.93에서 2.85로 낮췄다.


메이저리그 최고액 선수인 마이크 햄튼과 맞붙은 이날 박찬호는 LA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LA는 1회말 우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간 제프 레불레를 3번 숀 그린이 좌익선상 2루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다.


2회에는 2사 뒤 포수 채드 크루터의 볼넷에 이어 박찬호가 중전안타를 치자 레불레가 좌월 2루타,마크 그루질라넥이 2타점 중전안타,그린이 우월 3점 홈런을 쏘아올려 순식간에 6 대 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초반 다저스가 대량 득점에 성공하자 박찬호는 3회초 긴장감이 풀린 듯 갑자기 흔들렸다.


콜로라도의 선두타자 후안 유리베가 실책으로 살아나가는 등 2사 1,2루에서 박찬호는 제프 시릴로에게 3점 홈런,토드 헬튼에게 랑데부 홈런을 두들겨 맞아 6 대 4로 쫓겼다.


그러나 LA는 공수 교대 뒤 그리솜이 좌월 1점 홈런으로 팀 분위기를 되살렸고 레불레가 다시 3점 홈런을 뿜어내며 10 대 4로 점수차를 벌려 콜로라도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콜로라도는 6회 1사 뒤 중전안타를 친 테리 슘퍼트가 2루와 3루를 거푸 훔친 뒤 외야플라이 때 홈을 밟아 박찬호에게서 유일한 자책점을 뽑았고 9회 1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이날 1번타자와 유격수로 기용된 37살의 노장 레불레는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2차례나 기막힌 호수비를 펼쳐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전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탈환한 LA는 최근 15경기에서 13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지구 1위를 고수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