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여고생 크리스티나 김(17. 한국명 김초롱)이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여자골프선수권대회 사상 18홀 최소타 신기록 등갖가지 기록을 세워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크리스티나 김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미션힐스의 인디언힐스골프장(파70. 6천32야드)에서 열린 제53회 미국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예선 이틀째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를 쳐 35홀 합계 7언더파 133타로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크리스티나 김이 이날 기록한 62타는 100여년이 훨씬 넘는 USGA 주최 대회 사상18홀 최소타이던 63타를 1타 경신한 신기록. 73년 조니 밀러가 U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63타를 친 이후 80년 잭 니클로스와존 와이스코프가 80년 US오픈 첫날 나란히 63타를 쳤고 94년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헬렌 알프레드손, 짐 윌슨이 지난해 US미드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각각 63타를쳤지만 62타의 벽을 넘은 선수는 없었다. 18홀 8언더파도 USGA 주관대회 역사에 단 3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던 대기록이다 또 크리스티나 김은 전반 9홀에서 12개의 퍼팅만으로 29타를 쳐 USGA 주관 대회사상 9홀 최소타 타이를 이뤘고 팸 라이트(94년 US여자), 오픈 줄리 잉스터(97년 US여자오픈)가 갖고 있던 여자선수 9홀 최소타 기록을 5년만에 갈아치웠다. 이와 함께 크리스티나 김이 친 예선 36홀 133타는 지난 97년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베스 바우어가 세운 134타를 1타 넘어선 기록이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골프교습가로 일하고 있는 김만규(51)씨의 딸인 크리스티나 김은 지역주니어대회를 휩쓸고 올해 US여자오픈 본선에도 출전하는 등 미국에서는 손꼽히는 여자 유망주. 170㎝의 큰 키와 60㎏이 넘는 당당한 체격으로 평균 27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이 장기다.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투어인 퓨처스투어에도 출전하면서 내년께프로 전향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미국 주니어대회 가운데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이 대회는 36홀스트로크플레이로 64명을 골라내고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미국 여자 주니어 랭킹 1위 송아리(16)는 2언더파 138타를 쳐 2위로 본선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