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축구가 전통의 `노란색' 상의를 벗어 던졌다.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에 출전 중인 브라질대표팀이 월드컵 4회 우승의 전통이 깃든 `공포의 노란색 상의'를 벗어 던져 화제다. 코파아메리카 예선 1차전에서 멕시코에게 0-1로 패하며 나락으로 떨어졌던 브라질이 16일(한국시간) 페루전에서 2-0으로 승리할 때 브라질 팬들은 주전 6명을 교체한 사실보다 선수들이 파란색 셔츠를 입고 출전했다는데 더 놀라워 했다. 이날 브라질 대표팀은 노란색 상의-파란색 하의로 구성된 전통의 A유니폼 대신파란색 상의-흰색 하의로 구성된 B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사실 이날 상대팀인 페루의 유니폼이 상.하의 모두 흰색이어서 브라질로서는 상징색이나 다름없는 노란색 상의를 버릴 이유는 없어 보였기에 팬들의 궁금증은 커졌던 것. 아니나 다를까 이날 파란색 셔츠은 우연이 아니라 루이스 필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이 내린 결단(?)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콜라리감독은 파란색 유니폼을 택한 것은 개인적으로 심사숙고 했던 것이라고 털어놓고 앞으로도 파란색 상의를 착용시킬 뜻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한때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브라질이 이처럼 변화를 꾀하는 것은단지 스콜라리 감독의 `감(感)' 때문이 아니라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 분석한다. 최근 브라질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과거 펠레, 기린샤 등 쟁쟁한선배들이 브라질천하를 만들때 입었던 노란색 셔츠에 대해 부담 내지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 결국 파란색 셔츠는 지난 6월 취임이후 대표팀을 대폭 개편한 뒤로도 A매치에서2연패한 스콜라리 감독이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취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2002 한일월드컵 남미예선에서 6승3무4패(승점 22)로 4위에 올라 본선진출을 걱정하게 된 브라질이 앞으로도 계속 파란색 셔츠를 입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