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세계무역센터(WTC) 콩그레스홀에서 열린 2008년 올림픽 유치도시들의 설명회에서 베이징은 할당된 시간보다 20분이나 넘기며 IOC위원들로부터 집중적인 질문공세를 받았다.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베이징의 유치설명회는 당초 1시간동안 진행되기로 했으나 IOC 위원들의 질문이 쏟아져 4시20분에야 끝났다. 이에따라 마지막 설명회에 나섰던 이스탄불은 예정시간인 오후 4시보다 30분 늦게 시작했으나 IOC 위원들이 질의시간을 대부분 생략한 탓에 30여분만에 끝나고 말았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토론토는 설명회를 인디언 춤과 함께 시작해 눈길. 베이징과 파리,오사카, 이스탄불은 유치위원장의 인삿말로 설명회를 시작했으나 토론토는 인디언 복장을 한 6-7명의 남자 무용수들이 순식간에 총회장을 누벼 IOC위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토론토는 또 월남전의 참상을 고발한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벌거벗은 채울고 있는 소녀' 사진의 주인공이 총회장에 참석해 올림픽 유치를 호소하는 등 타도시보다 기발한 설명회를 가졌다. 은퇴후 영국 유학중인 중국의 전 여자탁구스타 덩야핑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과시하며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의 첨병으로 나섰다. 바로셀로나올림픽과 애틀랜타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던 '녹색 테이블의 마녀' 덩야핑은 올림픽 체조 2관왕인 양링과 함께 단상에 올라 5분여 동안 또렷또렷한 발음으로 베이징올림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파리는 최근 스페인의 마드리드로 팀을 옮기면서 이적료 세계기록을 세웠던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을 동행시켰고 이스탄불은 '세기의 역사'로 불리는 나임 술레이마놀루의 자료 화면을 돌리며 득표 작전을 펼쳤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