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홈런왕 레이스가 다시 불을 뿜고 있다.

4월 마지막 3연전이 벌어진 지난 주말 각 구단의 거포들이 잇따라 홈런을 터뜨리면서 홈런레이스가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홈런레이스에는 5∼7개를 친 11명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중 한화 장종훈과 현대 박진만이 7개씩을 기록하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 장종훈은 지난달 30일 LG와의 경기에서 2점짜리 7호 홈런을 작렬시키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장종훈은 지난 시즌 4월 한 달 동안 6개의 홈런을 쏘아올렸으나 뒷심이 받쳐주지 않아 전체 15개로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올해는 시즌 초반의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박진만은 지난달 24일 LG와의 경기에서 7호째 홈런포를 쏴 단독 선두자리에 올랐으나 1주일째 방망이가 침묵을 지켜 공동 1위가 됐다.

삼성의 ''라이언 킹'' 이승엽과 팀 동료 마르티네스도 6개를 기록하며 선두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과 29일 홈런 하나씩을 추가하며 홈런포 경쟁에 불을 댕겼다.

이승엽은 최근 5경기에서 4할대의 타율과 함께 2루타 3개를 기록하는 등 질 높은 타격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특유의 몰아치기를 보일 경우 이달 중 선두로 치고 나갈 가능성도 높다.

지난 시즌 홈런왕 현대 박경완도 13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2년 연속 타이틀 획득에 나섰다.

지난달 28일과 29일 홈런을 연달아 쏘아올리며 5개를 기록,선두권을 맹추격하고 있다.

특히 28일에는 생애 첫 만루포를 기록하며 상한가를 쳤다.

또 주말에 현대 퀸란이 시즌 5호째를,두산 우즈가 4호째를 쏘아올리며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의 거포 조경환도 4호째를 기록하며 선두대열에 낄 기회를 노리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