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가 바로 수익과 직결되는 프로세계에서는 선수들간에도 서로 속이는 일이 가끔 있다.

확실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으면 유야무야되는 수도 있지만 속인 선수와 그것을 발견한 선수 사이에는 한동안 냉기류가 형성될수밖에 없다.

톰 왓슨은 96호주마스터스때 "이름을 대면 알만한 선수들이 투어에서 스코어를 속이고 규칙을 우롱하고 있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 사례 (1) :그레그 노먼은 몇년전 일본에서 한 골프대회에 참가했다가 "일본의 간판스타" 점보 오자키가 페어웨이에서 라이를 개선했다고 주장했다.

짐작컨대 오자키가 볼뒤를 밟았거나 제거해서는 안되는 것을 제거한 듯하다.

노먼의 항의를 받은 경기위원은 그러나 오자키에게 벌타를 부과하지 않았다.

<> 사례 (2) :비제이 싱이 아시아무대에서 뛰던 지난 1983년.싱은 인도네시아의 한 대회에 출전해 스코어를 잘못 적은 카드에 서명했다.

아마 실제 타수보다 적게 적은 모양이었다.

싱은 그 때문에 실격당하고 아시안투어에 2년간 출전금지조치를 받았다.

싱은 그러나 줄기차게 스코어카드를 정리하는 사람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 사례 (3) :톰 왓슨과 게리 플레이어간의 논쟁도 있었다.

왓슨은 83스킨스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스윙에 방해가 되는 나뭇잎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플레이어는 제거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살펴본 것뿐이었다고 맞섰다.

플레이어는 한걸음 나아가 왓슨이 클럽에 불법적으로 홈을 파넣었기 때문에 77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타이틀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례 (4) :헤일 어윈은 한 시청자의 항의로 곤욕을 치렀다.

90US오픈 2라운드때 그린에서 볼을 일부러 굴려 그린테스트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항의를 받은 경기위원회는 그러나 어윈의 행위를 직접 본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 사례 (5) :95월드시리즈골프대회 1라운드때 그레그 노먼과 마크 매컴버의 치고받기.노먼은 매컴버가 그린의 스파이크자국을 퍼터헤드로 꾹꾹 눌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컴버는 벌레가 있어 단순히 헤드로 쫓았다고 반박했다.

노먼은 화가 난 나머지 매컴버의 스코어카드에 사인하는 것도 거부했으며 대회를 보이콧하겠다고까지 위협했다.

미 PGA투어는 매컴버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노먼이 결국 우승했다.

<> 사례 (6) :97유러피언투어 랑콤트로피.스웨덴의 야르모 샨들린은 동반플레이어인 마크 오메라가 그린에서 볼을 제자리에 놓을때 원래 있던 자리보다 홀쪽으로 수인치 가깝게 놓았다고 주장했다.

물론 오메라는 부인했다.

공교롭게도 오메라는 그 대회에서 우승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