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에 맞아 피가 나도 상관없다. 타이거 우즈와 악수하고 볼까지 받았으니 골퍼로서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있겠는가"

10일 열린 미PGA투어 웨스턴오픈 4라운드에서 우즈가 친 볼에 갤러리가 맞았으나 그는 피를 흘리면서도 나머지 경기를 다 관전하는 열성을 보였다.

대회가 열린 일리노이주 코그힐GC 5번홀(파5).

우즈는 그린까지 2백야드를 남겨두고 러프에서 세컨드샷을 날렸다.

볼은 훅성이 되며 그린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를 맞힌뒤 갤러리석으로 향했다.

주위사람들이 "볼이 온다"고 외쳤으나 그 볼은 윌리엄 픽(63)의 코를 정통으로 맞혔다.

할아버지의 얼굴에서 피가 흐르자 대회관계자들이 오는등 떠들썩했다.

그린에 당도해서야 사태를 눈치챈 우즈는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한뒤 정중히 사과했다.

우즈는 홀아웃한뒤에 다시한번 악수와 함께 사과한뒤 그 볼을 픽에게 증정했다.

세계 최고의 골퍼로부터 두번씩이나 사과를 받은 픽은 골프장을 떠날 생각도 않고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를 모두 관전했다.

픽과 그 아내는 "우리도 골프를 친다. 라운드하다보면 이런 일도 있지 않겠는가. 우즈의 잘못이 아니다"며 짐짓 태연해했다.

골프가 좋은 건지,우즈가 좋은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