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5연승이냐,데이비드 듀발의 2연패냐"

세계랭킹 1, 2위인 두 선수가 2000년 미국PGA투어 개막대회 우승컵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7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풀라 플랜테이션CC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총상금 2백90만달러)은 21세기 첫 대회라는 상징성으로 말미암아 두 선수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즈는 지난해말 정규대회에서 4연승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연승기록이 5개로 늘어난다.

53년 벤 호건이 세운 5연승 타이기록에 도전하는 것.

그의 승산은 높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에 불붙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는 정규대회 8승과 포스트시즌 3승등 총 11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는 전년도 투어챔피언 30명만 참가했다는 점도 우즈에게
유리하다.

"돌출선수"의 변수가 적을 경우 실력이 경기에 반영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

듀발의 역공도 만만찮을 듯.

듀발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26언더파를 치며 정상에 올랐다.

또 시즌 첫 3개 대회에서 두번이나 우승했다.

그는 작년 4월초순까지 4승을 올리며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주초 열렸던 이벤트대회에서도 2위에 올라 연초에 강한 면모를 다시한번
과시했다.

그는 동계시즌에 체력훈련에 집중해 근력을 강화했다.

대회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금년도 미PGA투어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을 시작으로 49개의 공식 대회와
7개 이벤트 대회가 치러진다.

총 상금규모는 약 1억5천5백만달러(약 1천7백40억원)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