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뿌리에 불완전 버섯류로 기생하는 것이 복령이다.

이 균체는 소나무의 정령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상복하면 불로장수할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동의보감에도 책머리에 복령을 소개하고 있을 정도다.

복령을 복용할때는 껍질을 벗기고 심을 뺀후 깨뜨려서 물그릇에 넣고
으깨어 물위로 떠오르는 찌꺼기를 제거한다.

이를 복령적근이라 하는데 잘못 복용하면 시력이 나빠질수 있다.

그래서 환약을 만들거나 가루약을 만들어 복용하는 것이 좋다.

환약은 먼저 2~3차례 끊여낸후 절단해 잘 말려서 사용해야한다.

경헌후방"에서는 복용법으로 복령을 대추 알맹이 만한 크기로 썰어 옹기
안에 넣고 좋은 술을 부은후 밀봉했다가 백일만에 개봉하면 마치 엿 같아
지는데 이를 먹는다고 했다.

1백일 동안 먹으면 피부가 윤택해질 정도로 눈이 밝아지며 늙지 않고 얼굴이
동안처럼 된다고 했다.

잘 놀라고 무서움을 잘타며 가슴이 괜히 뛰고 입이 마르며 건망증이
심하거나 쉽게 화내며 잠을 이루지 못하며 꿈을 많이 꾸고 수면중에 땀을
많이 흘릴때 복령은 놀라운 효력을 발휘한다.

우울증에 빠졌거나 열이 시도 때도 없이 솟구치고 하는 일마다 뜻대로
이뤄지지 못해 초조해질때도 복령이 탁월한 효과를 낸다.

이같은 경우에는 교감단이라는 처방을 쓴다.

복령 1백50g, 향부자 6백g을 가루내고 여기에 꿀을 섞어 3g정도 크기로
알약을 만든다.

이를 하루에 한알씩 3번 복용하면 된다.

귤껍질을 끓인 물로 복용하거나 복령 향부자 감초를 각 4g씩 넣고 끓인
물로 복용하면 된다.

또 피가 부족해 가슴부위에만 땀이 나고 다른 부위에는 땀이 나지 않을
때에는 백복령 가루 4g씩 약쑥 끓인 물로 복용한다.

몽정이 있을때 백복령 가루 8g씩을 미음으로 복용한다.

남성들의 열에너지원이라 할수 있는 "원양"이 부족해 정력이 쇠약해지면
정력과 기력을 지키지 못하고 정액이 저절로 흐르거나 꿈속에서 놀라고
빈번하게 몽정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와 부인들의 소변이 탁하고 대하증이 심할 때에는 다음 처방을
쓴다.

처방명은 위회환이다.

껍질을 벗긴 백복령 1백60g, 저령 60g을 스무차례 끓여 햇볕에 말린 다음
저령을 골라 버리고 가루를 낸다.

여기에 황랍을 넣어 4g크기의 알약으로 만든다.

이를 하루에 한알씩 공복에 씹어서 침으로 삼킨다.

또 옛의서에는 유정 몽정 조루가 있을때 백복령 80g, 사인 40g을 가루내어
소금 8g과 함께 양고기와 삶아 술로 복용하라고 했다.

쇠고기나 염소고기여도 상관없다.

< 해성한의원 원장 (02)3442-4718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