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돌풍"이 올해에도 나타날 것인가.

98년 미국LPGA에서 깜짝 놀랄만한 성취를 이룬 박세리때문에 골프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졌다.

쇼크의 주인공인 박세리는 물론 다른 골프선수들에게까지 관심의 폭이 넓어
진 것이 사실이다.

99년 한국골프의 주인공은 누가 될것인가.

기묘년 한국골프를 빛낼 유망주들을 알아본다.

<> 아마추어

99년 역시 여자선수들이 더 명성을 날릴 것같다.

첫번째는 박지은(애리조나주립대2)이다.

박은 지난해 미국여자아마추어 무대를 정복했기 때문에 이제 관심은 프로
전향에 쏠려있다.

본인은 "대학을 졸업한후 자신이 있을때 프로에 가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의 앞일은 알 수 없는 법.

박이 만약 99년중 프로전향을 선언하고 미국LPGA무대에 모습을 나타낸다면
그 자체가 큰 뉴스거리가 될 것이다.

그의 기량이 이미 프로수준이기 때문.

"제2의 박지은"을 꿈꾸는 강지민(18)도 주목해야 할 선수.

98미국 주니어랭킹 8위로 피닉스대회 우승, 웨스턴주니어대회 2위, 98오렌지
볼 우승에서 보듯 대회때마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선수로는 장정 김주연 제다나 등이 유망주다.

97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장정(유성여고)은 이미 프로들을 위협할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방콕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과 개인전 동메달리스트로 프로전향을 선언했
다.

김주연(청주 상당고)은 다크호스.

98한국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고등부 챔피언이다.

아시안게임에 박지은 대타로 출전해 국제경험도 쌓았다.

98한국주니어대회 여자중등부 챔피언 제다나(서문여중)도 눈여겨볼만 하다.

제다나는 여중생으로는 보기 드물게 2백50야드거리의 드라이버샷에다 정확한
아이언샷까지 겸비하고 있다.

삼성에서 "제2의 박세리"로 키우고 있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세계의 벽이 높다.

아무리 국내에서 잘한다 해도 아시아권이나 세계에 내보내면 실력차를 실감
한다.

그런 면에서 제임스 오(16)는 세계수준에 근접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제임스 오는 98미국 주니어랭킹 3위에 오른
선수.

특히 98US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홀 버디로 우승한 유망주.

96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는 역대 최연소(14년4개월) 출전기록도 보유하
고 있다.

드라이버샷과 쇼트게임 모두 능하다는 평가다.

재미선수 테리 노(미 롱비치대)도 가능성이 엿보인다.

98년 두번 한국대표팀으로 선발돼 저조한 기록을 남겼으나 US오픈에 초청받
는 등 장래성은 밝은 선수.

국내에서는 김성윤(안양 신성고)과 김대섭(서라벌고)이 주머니속의 송곳.

게임운영능력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스윙의 기본이나 잠재력은 프로
못지않다.

<> 프로

박세리는 지난해와 같은 승수를 올리기는 어렵더라도 올해 2~3승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박세리의 돌풍에 자극받은 선수들이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있다.

그 첫번째가 김미현이다.

"독종" 김미현은 비록 올해가 미국무대 데뷔연도이지만 특유의 끈질김으로
1승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긴 드라이버샷은 미국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안성
맞춤이다.

한희원의 일본LPGA 돌풍도 기대된다.

한은 지난해 10개 대회에만 출전, 상금랭킹 31위에 올랐다.

유독 일본에서 강한 한은 올해 첫대회부터 풀시드로 뛰면 상금랭킹 5위
진입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진출 2년째인 서지현, 데이비드 리드베터 아래서 호시탐탐 미국LPGA투어
진입을 노리는 강수연 등도 99년에 주목할만한 선수다.

남자프로가운데는 뚜렷한 유망주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해말 활약이 돋보인 강욱순 모중경에게 거는 기대가 있을 뿐이다.

아시아정상인 강욱순은 유로피언투어에서, 모중경은 일본투어에서 각각의
실력을 가늠해 볼 것이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