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0.아스트라)가 드디어 세계적 선수로 비상할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

지난 22-25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국LPGA 프로테스트 본선에서
당당 1위로 합격하며 98년도 투어 전대회에 나갈수 있는 시드를 확보한
것이다.

누가 뭐래도 "한국 최고의 여자골퍼"인 박의 이번 쾌거는 본인의 노력과
자질, 삼성의 전폭적 지원, 세계적 교습가 데이비드 리드베터의 교습등
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이다.

박의 미국진출은 크게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골프의 위상을 끌어올릴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 그 첫번째이다.

한국은 골프인구 세계10위권이지만, 경기력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박의 정규투어 진출은 그런 한국골프를 한단계 높일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박은 98년 한국의 삼성아스트라를 대표해 투어에 출전하고, 최저 15개
대회에서 상금랭킹 90위안에 들면 투어활동이 보장된다.

둘째는 국내골프를 활성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박은 미국유학 첫해, 그것도 첫번째 응시테스트에서 1위로 합격했다.

그의 기량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수 있음을 나타내주는 것이다.

박은 금년 호주알파인매스터즈에서 6위, US여자오픈에서 26위등 이미
세계여자골프계에 자취를 남겼다.

박세리를 박찬호 못지않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박세리가 내년투어에서 1승이상을 올릴수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세리의 투어우승은 어떤 정책보다도 골프대중화를 앞당기고 골프붐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듯하다.

<>.박은 25일 새벽 미국 데이토나비치 인터내셔널코스(파72)에서 열린
프로테스트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 부진해 19위로 떨어졌던 박은 3,4라운드에서 연속 67타를
치며 크리스티 커(미)와 함께 공동1위로 테스트를 통과한 것이다.

합계 10언더파 2백78타(68-76-67-67).

박은 커에 2타 뒤진채 4라운드를 시작했으나 9-11번홀과 15-17번홀등
두번의 3연속 버디에 힘입어 극적으로 1위에 올랐다.

박은 4번홀에서 티샷벙커에 이은 그린미스로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박을 제외한 한국출신 선수들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주은은 294타(34위), 서지현은 2백96타(45위), 펄신은 2백97타(49위)
였다.

<김경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