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신으로 똑같이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세리(20.아스트라)와
이주은(20.현대자동차)이 고국에서 한판대결을 벌인다.

두 선수의 대결무대는 다음주 88CC에서 열리는 97 로즈여자오픈.

박세리와 이주은은 각각 삼성과 현대의 후원을 받고 있는 유망
여자골퍼라는 점외에도 동갑내기인데다 미국 프로테스트 1차관문을 통과한
선수라는 점에서 곧잘 비교된다.

이들은 이미 미국에서 1,2차 자존심 대결을 벌인바 있다.

97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첫날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킨
끝에 공동 21위를 기록한 반면, 이주은은 1타차로 커트오프를 탈락한바
있다.

또 지난 8월말 끝난 97 미국 LPGA투어 프로테스트 1차예선에서는
박세리가 1위로 합격했고, 이주은은 6위로 통과했다.

이처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두 선수가 함께 출전해 겨루게 되는
이번 로즈오픈에서 박세리가 이주은보다 우세하리라는 전망이 강하다.

박이 국내 코스에 익숙한데다 프로테스트에서 앨버트로스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거둔 두차례의 객관적 성적에 비추어 볼때에도 박세리의
판정승이 점쳐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번대회에 임하는 이주은의 각오도 다부지다.

한국인 최초의 유러피언투어 멤버라는 자존심외에도 매번 삼성소속의
박세리에게 뒤질수만은 없다는 것도 이번 대회에 임하는 이주은의 또다른
속셈으로 꼽을수 있다.

9월초 귀국한 이주은은 이미 휠라오픈 SBS 최강전에서 한국코스의 특성을
익혔다.

SBS 최강전에서는 4위에 오르며 우승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각각 드라이버샷과 퍼팅이 장기인 박세리와 이주은.

에밀리 클라인,김미현 등 다른 우승후보들도 있지만 숙명의 라이벌이 된
두 선수에게 갤러리들의 관심도 집중될 전망이다.

박세리가 다시한번 명성을 증명할 것인가, 이주은이 지금까지의 열세를
만회하고 숨은 실력을 발휘할 것인가.

두 선수로 인해 다음주 88CC는 더 붐빌 것 같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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