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우정힐스CC (파72.전장 7천51야드)에서 개막된 97 필립모리스
아시아컵 골프대회는 아시아프로골프협회 (APGA) 투어 3대 메이저대회중
하나이면서 시즌 하반기 첫 남자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시아지역의 내로라하는 프로골퍼 1백44명 (국내프로 60명 포함)이
출전한 이 대회는 누가 8만달러의 주인공인지를 가릴뿐 아니라 하반기
국내 판도를 점쳐볼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골프관계자들은 올해들어 최경주(27.슈페리어)와 김종덕(37.아스트라)
두 스타플레이어가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있어 지난해와 달리 한국선수가
우승컵을 차지할 가능성이 큰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회 첫날 김종덕과 최경주는 대조적인 출발을 했다.

최근 잇따라 일본투어에서 상위권에 오른 김이 1라운드부터 우승고지를
향해 박차를 가한반면, 최는 리더보드에 오르지 못했다.

김종덕은 버디X, 보기X개로 X언더파 6X타를 쳐 필리핀의 마르시아노
푸케이와 공동선두에 나섰다.

김은 전반 4~9번홀의 6개홀에서 5언더파를 기록하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내용은 버디5 보기1개.

3연속 버디후 보기1, 그리고 2연속 버디였다.

전반 스코어는 4언더파.

이미 경기를 마친 필리핀의 무명 마르시아노 푸케이와 중간 공동선두를
기록했다.

김은 후반 첫홀인 10번홀 (파4.4백26야드)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러프,
어프로치샷은 그린미스, 3온후 1m파퍼팅을 놓쳐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짧은 파5홀로 버디가 필수인 11번홀 (4백94야드)에서 2온2퍼팅으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4언더파 68타로 공동선두에 나선 푸케이는 94 필리핀 아마추어선수권자로
프로4년차의 신인급 선수.

이날 주무기인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단 1개
범했다.

역시 아이언샷이 돋보이는 박남신(38.휠라코리아)은 3언더파 69타
(버디4 보기1)를 쳐 태국의 간판스타 프라야드 마크생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최는 17번홀까지 버디와 보기 2개씩으로 이븐을 기록중이었으나 승부처인
18번홀 (파5.5백61야드)에서 티샷 OB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 천안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