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클로스(57)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로 손꼽힌다.

타이거 우즈(21)는 현 싯점의 최고 골퍼로 손꼽힌다.

니클로스역시 현 우즈 나이인 21세를 전후 미국 골프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었다.

그는 20세 때인 1960년 아마추어신분으로 US오픈에서 아놀드 파머와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이며 2위를 차지했었고 61년 프로가 된 후 바로 우승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우즈가 태어난 해인 1975년은 그의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인 USPGA
선수권에서 우승한 해이기도 했다.

니클로스와 우즈.

그 "세기적 골프"를 분야별로 비교해 본다.

<> 아마추어 기록

-니클로스 : 1959년과 61년 US아마선수권 제패.

아마시절인 58년부터 61년까지 총 16개 PGA대회에 출전, 프로들과 겨루며
단 한번만 커트 통과에 실패했다.

60년 US오픈 2위가 아마시절 하이라이트.

-우즈 : 94년부터 96년까지의 US아마선수권 3년연속 우승은 사상 최초의
기록.

그가 91년부터 93년까지 US주니어아마선수권 우승을 합해 6년연속 USGA
(미골프협회)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끝까지 아마신분으로 남았던 보비
존스의 8년 연속 정상이후 최초의 기록이었다.

<> 프로 기록

-니클로스 : 21세때인 61년 말 프로가 돼 이듬해인 62년부터 미투어를
휩쓸기 시작했다.

그는 62년 첫 메이저타이틀인 US오픈을 석권, 일대 충격을 던졌다.

니클로스는 그해 총 26개대회에 출전, 우승3번에 2위 3번을 차지했고
10위권이내 16번에 25위권이내가 22번이었다.

물론 전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했다.

이제까지 메이저우승은 사상 최다승인 총 18승 (매스터즈 6번, US오픈
4번, USPGA 5번, 브리티시오픈 3번).

미투어 우승은 70승에 달했고 각종 국제대회우승은 14승이다.

시니어투어 우승은 10승.

생애 최저타수는 62타 (1973년 등 2번)이다.

-우즈 : 20세 때인 1996년 프로에 입문, 2승을 기록한후 올 들어 총 6승
(태국에서의 혼다 클래식 포함)을 추가했다.

우즈 역시 니클로스와 마찬가지로 프로 첫 메이저인 금년 매스터즈에서
각종 기록을 몽땅 경신하며 우승,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됐다.

공식대회 생애 베스트 스코어는 63타.

<> 골프 스타일

-모든 위대한 골퍼가 그렇듯 니클로스 역시 "완벽주의자"였다.

"나는 연습장에서의 샷 조차 100% 심혈을 기울여 치지 않은 적이 없다.

나는 미스샷을 내는 내 자신을 보는 게 너무도 싫다.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해 치기 때문에 이제까지 샷을 한 후 단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

내가 골프를 그만 두는 싯점은 내 샷이 더 이상 향상될수 없다고
인정할 때이다"

니클로스는 그같은 정신력과 함께 "게임관리 측면"에서도 선구자였다.

그는 "골프란 샷이 3분의1이고 게임관리가 3분의1이며 나머지 3분의1은
자기관리"라는 개념에서 플레이했다.

그는 처음 코스를 본 후 "설계자의 입장에서" 공략법을 연구, 그에
필요한 샷을 만들어 나갔다.

집중력은 그의 최대 강점.

니클로스만은 "집중력이 압박감을 이겨내는" 골퍼로 봐야 했다.

-우즈는 "스윙 자체 측면에서" 니클로스와 차별화 된다.

니클로스 스윙이 "그만의 스윙"이라면 우즈의 스윙은 "객관적으로" 가장
훌륭한 스윙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니클로스와 비교할 때 우즈는 게임관리나 정신력, 집중력면에서
아직 "덜 성숙된 느낌"이 있다.

우즈의 우승은 대개 "넉넉한 스코어차"가 많았고 최종라운드에서의
역전승은 드물었다.

우승이 확실시되면 더 잘치고 더 집중하지만 "우승이 멀어 졌을 때"는
보통 프로들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다.

우즈의 집중력은 압박감을 이겨낼 정도로 강하다기 보다 "최고를
증명할 수 있을 때만 더 강해지는 형태"로 볼 수 있다.

지난번 브리티시오픈에서 첫날 "더블 파"등 3개 라운드에서 더블파나
트리플보기 등이 나온 것은 "게임 관리면"에서의 문제점을 예시한다.

우즈역시 아마시절부터 "결코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키워 온 것은
사실이지만 어린 나이에 기인한 "어쩔 수 없는 기복"이 눈에 띄는 셈.

<> 누가 더 위대한가

니클로스는 "끝난 골퍼"이고 우즈는 "시작하는 골퍼"이다.

우즈가 니클로스 만큼 위대해 지려면 "스윙이외의 부분에서" 니클로스
만큼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우즈의 스윙과 니클로스의 정신력을 합하면 그랜드슬램 (단일 연도
4개메이저 우승)도 가능할 것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의 이름은 "타이거 니클로스"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