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마스터스는 우선 날씨와의 싸움이었다.

첫날 경기도 우천으로 2시간이상 지연되더니 30일의 2일째 경기 역시
천둥 번개로 인해 오전 11시15분부터 2시간 10분이나 잠정 중단된후
속개됐다.

당초 11시20분으로 예정됐던 우즈넘-최경주조는 오후 1시30분쯤 첫샷을
날렸다.

레이크사이드 남코스 (파72-전장 7천3백53야드)의 1번홀은 파4에
4백65야드나 되는 왼쪽 도그레그 구조이고 오른쪽이 OB인 홀.

첫날 이안 우즈넘보다 항상 20야드이상 드라이버샷 거리를 더 내던
최경주 (슈페리어)는 이날 첫 드라이브도 페어웨이 한 가운데의 구릉을
지나 안착했다.

반면 우즈넘의 티샷은 왼쪽 경사면쪽으로 떨어져 굴러 내려오며 러프.

핀까지 1백90야드이상 거리를 남긴 우즈넘은 롱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했다.

그러나 축축한 러프에서의 샷은 둔탁하게 맞으며 그린에 20야드나
못미쳤다.

캐주얼 워터로 인해 드롭한 후 친 최경주의 샷은 높이 솟아 오르며
핀 왼쪽 5m 지점의 버디 찬스. 우즈넘의 서드샷은 홀에서 3m나 짧았다.

오른쪽으로 약간 휘어 들어가야 하는 미묘한 퍼팅.

그러나 우즈넘은 그 파세이브 퍼팅을 떨어뜨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첫홀에서의 그 파세이브는 이날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는" 우즈넘
골프를 예시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물론 첫홀에서 최경주는 2퍼트로 파를 잡았다.

날씨는 계속 심술 궂었다.

2시40분쯤 소나기가 다시 내렸고 경기는 3시 45분까지 이날 두번째로
중단됐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경기를 마친 선수중 유종구(34)는 15번홀부터
4연속 보기로 이날 3오버파 75타를 쳐 2라운드 합계 1언더파 1백43타로
주춤했다.

6번의 테스트 응시끝에 92년 프로가 된 유종구는 지난해 상금랭킹
54위에 가장 좋은 성적이 슈페리어오픈 16위인 무명 선수.

그는 이날 14번홀까지 버디2에 보기1개로 1언더파에 중간 합계
5언더파로 계속 안정세를 유지했었다.

<>.대회 3일째인 31일부터는 갤러리 이벤트가 시작된다.

이날 오후 3시에는 남코스 1번홀에서 토미아머 아이언을 사용하는
"니어 핀 대회"가 벌어진다.

선착순 30명이 겨루는 니어핀 대회 우승자는 "토미아머 Ti 100아이언"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