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GC = 김경수 기자 ]

<>.스윙머신 닉 팔도와 타이거 우즈, 백상어 그렉 노먼과 필 미켈슨,
작은 거인 이안 우즈넘과 어니 엘스....

10일의 1라운드 조편성은 매스터즈답게 환상적 듀엣으로 짜여있다.

오거스타GC측은 9일 (현지시간) 지난해 매스터즈챔피언 닉 팔도와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게 나온 타이거 우즈를 1시44분 (현지시간)
티오프조로 편성, 첫날부터 갤러리들에게 빅 이벤트를 제공했다.

누구와 누구를 한조로 묶는가하는 것은 주최측의 고유 권한.

오거스타GC측은 골퍼의 인기도, TV방송시간 스케쥴에 맞춰 가장 인기있는
골퍼들인 팔도와 우즈를 한조에 붙인 것이다.

그외 유명선수들의 조편성 (티오프시각)은 다음과 같다.

프레드 커플스-비제이 싱 (11:20) 톰 카이트-폴 에이징거 (11:47)
콜린 몽고메리-데이비스 러브3세 (11:56) 벤 크렌쇼-코스탄티노 로카
(12:23)) 톰 왓슨-스티브 엘킹턴 (12:32) 잭 니클로스-가네코 요시노리
(12:41) 그레그 노먼-필 미켈슨 (12:59)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마크 오미라
(1:53) 톰 레이먼-닉 프라이스 (2:02) 이안 우즈넘-어니 엘스 (2:11)
세베 바예스테로스-점보 오자키 (2:20)

<>.관심의 초점인 타이거 우즈는 이날 오전 마지막 연습라운드로 95년
챔피언이자 퍼팅의 귀재 벤 크렌쇼와 함께 인코스 9홀을 돌았다.

우즈는 오거스타GC에 가장 걸맞은 선수라고 할수 있는 크렌쇼를 통해
그린적응법,나아가 챔피언의 퍼팅을 한수 배우고자 했음이 분명해 보였다.

우즈는 15번홀 (파5)에서 크렌쇼보다 티샷을 20야드나 더 멀리 보내
아이언으로 투온시키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우즈는 그럼에도 그린앞을 흐르는 개울 전방에 다른 볼을 놓고
쇼트어프로치를 시도해보는 등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하는 용의주도한
모습이었다.

스티브 엘킹턴과 함께 연습라운드를 한 그레그 노먼조에도 많은
갤러리들이 모였다.

노먼은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듯 우즈와 달리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하나하나 답사해나갔다.

노먼은 그러나 아멘코너 핵심인 12번홀 (파3)에서 티샷한 볼이 거의
그린뒤편 벙커까지 가 지난해 최종일 볼을 그린앞 개울에 빠뜨렸던 악몽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볼이 홀컵 근처에 멈추도록 하는 것이 지상과제다.

아니, 집어넣지 않으면 파가 보장되지 않는다.

살짝 대기만 해도 저멀리 굴러가니 누가 더 미세한 힘조절을 잘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날 연습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선수들뿐 아니다.

내로라하는 매스컴들도 쇼트게임, 정확히 말하면 퍼팅을 정복하지 않고는
97 그린재킷을 입을수 없다고 예측한다.

7~9일 3일동안 연습라운드를 해온 선수들은 빠르고 단단한 그린에 혀를
내둘렀다.

타이거 우즈, 그레그 노먼, 닉 팔도 등 유명 선수들은 연습라운드의
대부분을 그린에서 보냈다.

티샷과 어프로치샷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그린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선수들마다 볼을 3~4개씩 놓고 그린빠르기와 브레이크를 파악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웠다.

라스베이가스의 도박사들은 골프신동 우즈의 우승가능성을 8대1로
최고로 쳤지만 오거스타GC의 18개 그린만이 그 예측이 맞는지 틀린지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대회 출전선수는 총 89명.

이중 미국인이 63명, 아마추어는 4명이다.

그러나 첫날 첫팀에 짜인 역전의 3용사 진 사라센 (35년 챔피언),
바이런 넬슨 (37년 챔피언), 샘 스니드 (49,52,54년 챔피언)의 성적은
스코어보드상에는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 경쟁선수는 86명인 셈.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