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골프회원권 시장이 약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회원권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회원권가격
상승폭도 예년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회원권 시세는 특히 3월들어 내림세로 돌아서는 이례적인 현상을 나타냈다.

골프시즌을 앞두고 오름세를 보였던 예년과 반대현상을 보였다.

회원권 거래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기침체 외에 한보비자금파문 삼미 부도
등의 악재가 가세 시중 자금흐름이 크게 경색되면서 여유돈을 갖고 골프
회원권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20일 현재 골프회원권 평균시세는 연초대비 15%정도 올랐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은 올해초 조정된 골프회원권 기준싯가 인상(평균22%)에
따른 것이다.

회원권시장 거래가 활성화돼 자연적으로 상승한 것은 아니라는 풀이다.

대표적인 고가회원권인 서울CC의 경우 연초시세가 2억5천만원에서 한때
3천만원이 오른 2억8천만원까지 상승했으나 3월들어 약세로 반전해
2억7천5백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1억8천8백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는 한양CC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회원권가격이 2~3천만원대인 덕평 여주 중앙CC 등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5~6천만원대의 프라자 관악 이포 CC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에 비해 회원권가격이 떨어진 곳도 있다.

아시아나 양지 춘천CC 등은 1백만원에서 최고 3백만원까지 하락했다.

골프회원권시세가 약보합세로 반전한 것에 대해 회원권 거래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꼽으면서 앞으로 경제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한 골프회원권시세는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