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냐 아우냐.

94 미국 월드컵 축구에서 강렬한 인상을 줬던 국가대표팀과 96 애틀랜타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승팀인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오는 21일
오후 2시 잠실 주경기장에서 한판 대결을 벌인다.

서로의 명예가 걸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러질 것이 뻔해 승부 또한
좀처럼 예상할수 없는 게임.

오는 6월1일 취리히 국제축구연맹 (FIFA) 집행위원회의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치러질 이번 대회는 콸라룸푸르 쾌거로 결정에
달했던 국내 축구 열기를 이어 개최권 획득까지 몰고가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승부사" 박종환-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간 자존심 싸움까지 겹쳐
충분한 볼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은 스트라이커 황선홍과 고정운, 홍명보 등 월드스타들에
프로리그신예 박건하와 2년생 김도훈, 노생해 등이 가세해 상승기류를
타고있는 올림픽팀의 도전에 맞서는 동시에 오는 30일 텔아비브에서
벌어질 이스라엘과의 원정 친선경기에 대비할 계획.

아디다스 프로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도훈과 황선훙, 박건하
모두 프로축구에서 개인득점 1위 (3골)로 막강 공격력을 갖추고 있고
미드필드와 수비진의 노린미에서 올림픽팀을 앞서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은 최용수-윤정환 "황금콤비"에 중거리 포의 명수 이기형,
GK 서동명 등 신예들이 가세하고 있는데다 장신 공격수 이우영 (186cm)
등이 건재하고 발빠른 이원식의 교체투입도 가능하다.

월드컵유치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해외 축구기자들을 대거 초청, 막판
대회홍보에 활용한다.

한편 경기장 입장권은 일반 1만원, 학생 5천원으로 지난 15일부터
서울은행 각 지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