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이 곧 부드러운 힘이자 보이지 않는 힘으로 한국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반기문 보다나은 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 이사장은 19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인공지능(AI)과 새로운 창의성, 미래사회 우리 삶과 문화예술교육’을 주제로열린 ‘제2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에 참석해 “AI, 챗GPT 등 첨단 기술의 발전은 위기인 동시에 변화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반 이사장은 “디지털 시대의 기회를 포착해서 미래 기술에 대한 성찰과 이니셔티브를 촉진하기 위해서 문화예술교육의 역할과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챗GPT 등 AI의 급속한 발달이 인간의 삼과 문화예술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2023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을 맞이해 열렸다. 전문가들은 AI발전이 빠르게 이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AI를 마주하는 인문적 태도’를 주제한 기조발표에서 “AI와 챗GPT에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명은 질문이 만들어내는 것이고, 대답의 결과에서 나온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질문을 하는 인간이 중요하지 이미 알려진 지식을 그대로 뱉어낼 뿐인 챗GPT는 한계를 가진 다는 것이다. 대신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 이상이다’라는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했다. 최 교수는 “아직 펼쳐지지 않은 미래를 과거에 익숙한 문법으로 대하며 문명의 진화에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배순민 KT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은 “앞으로 콘텐츠 창작과 공유는 기본의 방식과 다를 것"이라며 “창작에 대한 교육과 생태계도 이에 맞게 진화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미 대중들이 창작이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생성 AI를 잘 활용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배 소장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 창작자와 지속성장가능한 창작 생태계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장이 19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린 '제2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에서 '생성형 AI 시대, 새로운 역량과 미래교육 패러다임 전화'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정제영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장이 19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린 '제2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에서 '생성형 AI 시대, 새로운 역량과 미래교육 패러다임 전화'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무엇을 가르치느냐가 중요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제영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장은 미리 인재에게 필요한 핵심역량인 ‘6C’를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가 제시한 6C는 개념적지식(Conceptual Knowledge), 창의성(Creativity), 비판적사고(critical Thinking),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융합역량(Covergence), 인성(character) 등이다. 정 교수는 “학교 안과 밖의 교육과정에서 미래 인재에 꼭 필요한 개념적 지식을 선별하고 이를 활용한 역량 강화를 충실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민세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은 창작환경에서 AI 사용성이 높아지는 지금 정보의 접근성이 창작의 격차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창작환경에서 커뮤니티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민 원장은 “생성형 AI모델과 서비스가 가져온 창작의 변화는 많은 연쇄작용을 일으킬 것”이라며 “제작과정의 변화로 창작자들의 역할이 바뀔 수 있고, 텍스트로 창작한다는 것이 기존 창작적 가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