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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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한 고등학교에서 신입생을 집단폭행한 학생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31일 산청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산청 한 고교 재학생 10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 11시께 고교 기숙사에서 주먹과 둔기 등으로 신입생 A 군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은 30분가량 말로 다그치다 이후 약 60분 동안 A 군을 폭행했고, '폭행 사실을 알리면 보복하겠다'면서 집에 가도 옷을 벗지 말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가슴과 배 등에 상해를 입은 A 군은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고,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일부 학생들에 대해 이례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아울러 학교 측에 가해자 인적 사항과 자체 조사자료 등을 요구했지만 개인정보를 이유로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학교 측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 신청까지 했지만, 역시 기각됐다.

가해자들은 평소 A 군의 말투와 행동이 건방지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편, 도 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해 학폭을 인지하지 못한 경위, 축소·은폐 시도 등을 확인하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