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19에 지난 한 해 쏟아진 악성신고 무려 5만7천여건

지난 한 해 동안 전북소방본부 119상황실에 욕설 등이 섞인 악성 신고 전화 수만 건이 걸려 온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습 악성 신고자 6명이 119에 한 신고 건수는 5만7천475건에 달했다.

이 중 김제에 사는 60대 남성은 이 기간에 혼자서만 4만9천여건의 악성 신고를 했다.

이들 신고자는 전화를 받은 소방관에게 다짜고짜 욕설하거나 장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업무를 방해했다.

소방 당국은 신고자 상황을 이해하려 애썼으나 욕설과 업무방해가 거듭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가장 많은 악성 신고를 한 60대는 최근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벌금 1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 소방본부는 앞으로도 상습적으로 욕설, 무응답, 문자 폭탄 등을 일삼는 악성 신고자에 대해서는 법적 처분을 받을 수 있음을 고지하기로 했다.

이를 듣고도 지속해서 업무를 방해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119 서비스를 이용하는 다수의 도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주낙동 도 소방본부장은 "119는 24시간, 365일 긴급 신고에 대해 즉시 소방관을 출동시켜야 하는 곳"이라며 "상습 악성 신고로 소방력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