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동 울산 북구청장(가운데)이 직원들과 도시숲 조성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가운데)이 직원들과 도시숲 조성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막혔던 공간이 뚫리면서 마을이 훤해지고, 통행도 편리해졌습니다. 그간 철도로 마을이 가로막혀 불편을 감수하고 참아오신 주민 여러분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은 “철도 폐선부지 도로 구조 개선공사를 시작으로 100년간 기차가 다니던 철도를 도시숲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며 “폐선부지가 주민을 위한 소통과 화합의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도시숲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북구는 폐선부지에 조성되는 도시숲과 산업로 완충녹지 등을 활용해 도심을 길게 잇는 도시숲을 만들기로 하고, ‘울산숲’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박 구청장은 “울산숲은 앞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기후대응 도시숲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숲은 중산동 경주와의 시계부터 명촌교까지 15.6㎞에 이르는 선형숲이다. 면적은 85.4㏊ 정도로 도심의 허파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북구는 ‘울산숲 100년숲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도심 속 녹색 소통 공간을 마련할 계획으로, 철도 폐선부지에 기후대응 도시숲을 조성하고, 북구청에서 명촌교까지 산업로 완충녹지에는 3.8㎞의 순환산책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 공사 시작

울산숲(기후대응 도시숲)은 4월 말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총 134억원을 투입해 울산시계(관문성)부터 송정지구까지 축구장 19개에 해당하는 13.4㏊ 면적에 길이 6.5㎞, 폭 6~20m의 도시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울산시계(관문성)부터 호계역 구간 5.2㎞(10.2㏊)에 대한 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내년에는 송정지구 1.3㎞(3.2㏊)에 대한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전 구간 중심에는 주민 여가와 휴식을 위한 폭 3m의 산책로를 조성하고, 100년 이상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숲 조성을 목표로 느티나무, 회화나무, 가시나무, 팽나무 등의 수종을 중심으로 식재한다. 좌·우측 공간에는 산림청 미세먼지 저감 수종 중 울산 지역의 생육조건에 적합한 수종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록수와 활엽수를 심어 배경숲을 만든다.

○산업로변 완충녹지에 순환산책로 조성

북구청에서 명촌교 구간 산업로변 완충녹지에는 도시숲 순환산책로를 조성한다. 기존 완충녹지 내 숲과 연암정원, 북구청 주변 행정타운길 등 60㏊를 정비해 도시숲 순환산책로를 만든다.

현재 완충녹지 내 산책로 조성사업이 진행 중으로, 산책로 조성이 마무리되면 명촌교에서 북구청까지 차량의 방해를 받지 않는 걷는 길이 완성된다.

북구는 지난해 말 울산생명의숲과 도시숲 활성화를 위한 공동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울산숲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을 통해 북구와 울산생명의숲은 (가칭) 울산숲을 포함한 도시숲의 조성·관리, 도시숲의 기술 개발·연구, 도시숲 조성에 주민·기업·단체 참여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북구는 추진 방향 설정과 행정지원 등을, 울산생명의숲은 사업 실행과 운영을 각각 맡는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북구 첫 재선 구청장에 취임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동네 구석구석 민원 현장을 찾아 주민과 소통하고, 체계적 민원 관리를 통해 주민들의 요구와 불편 사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