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화면 캡처
SBS 뉴스 화면 캡처
누가 1등이 당첨될지 추첨하는 순간까지 알 수 없는 로또 복권과 달리 즉석 복권은 인쇄 때부터 1등 몇 장, 2등 몇 장 이런 식으로 정해져서 시장에 나온다.

초기에 1등, 2등이 나오면 나머지는 거의 팔리지 않고 반대로 복권이 거의 다 팔렸는데도 1등, 2등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소문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 일부 소비자들은 전국 복권 투어를 다니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부로 당첨금 지급 기한이 지난 스피또1000 58회차 즉석 복권. 5억원에 당첨된 1등 당첨자가 끝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복권의 판매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2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재작년 9월 6일 즉석 복권에서 오류가 발생해 약 20만장이 회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테스트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로 인해 기존 0등, 즉 꽝이 1등으로 바뀐 것이 2장, 2등으로 바뀐 것이 2장, 반대로 기존 1등이 꽝으로 바뀐 것이 2장, 기존 2등이 꽝으로 바뀌는 등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정부 복권위원회와 수탁업체 동행복권은 이를 알리지 않다가 뒤늦게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만 장을 시장에서 회수했다.

이후 1등 당첨자가 끝내 나오지 않자 처음부터 회수된 20만장에 혹시 1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나타나지 않은 즉석복권 5억 당첨자…1등 원래 없었나
복권위원회 측은 SBS에 "20만장을 일일이 긁어 문제가 된 복권을 특정했지만, 그 안에 1등이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한 인쇄 복권 동호회 관계자는 "술 먹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열어봤지만 1등은 안 봤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회수된 복권 중 1등이 있을 가능성도 있는데 나머지 복권을 소리 없이 판매한 점도 논란을 부추겼다.

한편 로또 복권에서는 최근 2등 당첨자가 664명이나 무더기로 나오며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2등 당첨금은 690만 원이었는데 한 가게에서만 무려 103장이 당첨됐다. 시민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의구심을 표했다.

논란이 커지자 복권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온라인 복권 추첨은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되며 방송 전 경찰관 및 일반인 참관하에 추첨 기계의 정상 작동 여부 및 추첨 볼의 무게 및 크기 등을 사전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