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가 꿀벌 질병 예방을 위해 벌 사육 농가에 질병 구제 약품을 공급한다고 20일 발표했다.

꿀벌은 봉군(colony)이라는 하나의 기능적 단위로 군집 생활을 하는 곤충이므로, 전염병 확산 속도가 빨라 질병 예방이 중요하다.

꿀벌응애류와 노제마증, 낭충봉아부패병을 구제하는 약품을 지급하기로 했다.

꿀벌응애류란 꿀벌 유충 및 성충에 기생하는 진드기 병이다. 진드기로 꿀벌의 발육저해, 기형벌 출현, 생명력 감소 등을 초래한다.

노제마증은 꿀벌 소화기에 진균이 감염되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린 꿀벌은 배가 부풀고 설사를 하고, 날지 못하고 기어다니며 여왕벌은 산란력을 잃는다.

낭충봉아부패병은 바이러스로 꿀벌 유충 내부가 삼출액으로 가득 차 썩게 되는 질병이다.

위생시험소는 꿀벌이 월동을 마치고 본격적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에 투약이 가능하도록 약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위생시험소는 지난 2월 경기도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약품별 선호도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약품을 선정했다. 4억7000만원 가량 예산을 들려 약품을 구매했다. 최근 월동 꿀벌 피해의 주요 원인인 꿀벌응애류 구제 약품을 전년 대비 약 165% 확대했다.

도는 유전자 검사법을 이용해 기생충, 진균, 세균 및 바이러스 등 꿀벌 질병 14종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규현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장은 “월동 이후 봄 벌 관리와 꿀벌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 전 꿀벌 질병 방제를 위해 적기에 약제를 일제히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봉농가에선 사육지 소재 시·군에서 약품을 수령하고, 꿀벌의 질병이 의심될 때는 시험소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