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전국의 초고속 인터넷을 도입하고 농어촌에서 농민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실시한 20여 년 전의 역사적인 순간을 기억하며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경기도에서는 차세대 기술인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도민 활용권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중략)

경기도는 모든 학교에 인공지능 교육을 도입하여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술의 기초를 배우게 하겠습니다. 지역 내 소규모 사업자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겠습니다. (하략)"

김동연 경기지사는 20일 경기도청 대강당에서 경기도를 바꾸는 시간(경바시) GPT 혁신포럼을 연 자리에서 이렇게 인사말을 했다. 김 지사는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서비스인 챗GPT에게 인사말을 부탁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챗GPT에 '저는 경기도지사입니다. 경기도에서 챗GPT를 활용해도민의 AI 활용 권리를 확대하려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전국의 초고속 인터넷 망을 깔았던 이십년 전의 정책을 생생형 인공지능 분야에 적용해 정책을 펼치고 싶다. 생성형 인공지능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려고 하는데 써달라'고 입력했다"고 소개했다. 포럼이 열린 장내에는 놀람이 섞인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이어 김 지사는 본인이 직접 인사말을 했다. 그는 이날 포럼을 개최한 취지에 대해 "저는 경기도를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꿔보고 싶다"며 "챗GPT 뿐 아니라 여러 첨단 기술들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응용하고 또 적용하면서 선도적으로 이 길을 이끌어가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사는 중심일 뿐 아니라 경제와 산업, 연구개발의 중심"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도민을 초청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자 이번 자리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GPT창작단 시범사업을 5월 중 진행하고, 미래산업 펀드 500억을 일단 조성해서 생성형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관내 주요 빅테크 기업과 GPT기업협의회를 만들어 관련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AI를 활용해 도와 산하 공공기관의 업무를 효율화하는 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콜센터와 민원서비스, 도민 의견 수렴 등에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