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18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연세로 차량 통행 개선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서대문구청 제공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18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연세로 차량 통행 개선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서대문구청 제공
앞으로 모든 차량이 24시간 연세로를 통행할 수 있게 됐다. 서울 서대문구는 올해 9월 30일 자정까지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시범 해제한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시행해 온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해서는 그간 논란이 있어왔다. 상권 침체로 인한 인근 상인들의 차량 통행 허용 민원이 있었고, 우회 차량의 골목 통행 증가에 따른 주민들의 보행 안전 및 소음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서대문구는 한산한 연세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해 9월 대규모 축제 때를 제외하고는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해줄 것을 서울시에 건의했다. 앞으로 6월까지 매출액 등 상권 변화를 파악하고 9월까지 통행 속도 등 교통을 모니터링해 최종 운영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시범 해제 기간 중에도 버스킹이나 중급 규모 이하의 축제는 △신촌플레이버스 앞 스타광장 △명물길 보행자쉼터(목재 데크) △신촌 파랑고래 앞 창천문화공원 △보도 등에서 상시 열린다. 대형 행사는 사전 예고를 거쳐 교통 통제하에 이뤄진다.

차로 폭 3.5m, 보도 폭 6m인 현재의 연세로 구조는 그대로 유지한다. 보행공간은 축소되지 않는 것이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10월 9일 ‘차 없는 거리’ 운영 종료에 따라 보행자 안전 증진을 위해 과속단속카메라, 과속방지턱, 점멸신호기, 보행자 방호울타리, 간이중앙분리대를 설치했다. 구는 이번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 해제에 대비해 횡단보도, 각종 노면표시, 교통안전표지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 해제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신촌 일대 부설주차장 공유 사업도 추진한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해 12월 26일 연세대와 ‘부설 주차장 공유’ 협약을 맺었다. 이달 말부터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주변 요금보다 저렴한 시간당 1000원에 주차할 수 있게 된다. 현대백화점, 창천교회, 세브란스병원, 이화여대 등과도 같은 내용의 협약을 추진 중이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올 4월까지 신촌 일대 지구단위계획도 재정비할 방침이다. 이화여대 앞 일대에는 기존의 의류, 잡화, 이·미용원 외에도 휴게음식점, 일반음식점, 제과점, 학원, 공연장, 전시장, 상점 등에까지 주차장 설치 기준을 완화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권장 업종’이 확대되면 용도 변경이 원활해지고 다양한 업종이 들어와 지역에 활기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연세로 차량 통행 정상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신촌 상권 회복을 위한 하나의 핵심 수단”이라며 “신촌 되살리기를 위한 전방위 사업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