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보호하고 있다. / 사진=한문철 TV
오토바이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보호하고 있다. / 사진=한문철 TV
거동이 불편해 보행 신호 중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한 노인을 보호한 배달 기사가 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지난 18일 '이렇게 멋진 라이더분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한 변호사는 "박수를 보내드려야 할 라이더분들이 참 많다. 박수 준비하시라"며 제보자 A씨의 블랙박스 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5시께 서울 광진구의 한 도로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길을 건너는 도중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가 빨간불로 바뀐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보호하고 있다. / 영상=한문철 TV
오토바이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보호하고 있다. / 영상=한문철 TV
이때 배달 기사로 추정되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며 자신의 오토바이로 달려오는 차들을 막아 세웠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노인이 무사히 길을 건널 때까지 옆을 지켰다.

A씨는 "눈이 내려 낮인데도 어둑하고, 길도 젖어 있어서 보행자분들은 많이 불편했을 것"이라며 "노인이 길을 건널 때 오토바이가 경적을 울려주지 않았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데, 지나치지 않고 어르신을 도와주신 오토바이 운전자분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제보한다"고 밝혔다.

한 변호사는 "라이더분은 선행을 한 뒤 원래 목적지의 반대 방향으로 주행하다 유턴해야 했을 텐데, 정말 멋지다"며 "차들의 속도가 빠르거나 경적이 없었다면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