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람 중사 유족 "전익수, 공군행사 참석…직무 배제는 거짓말"
고(故) 이예람 중사 유족이 최근 전익수(52·준장) 공군본부 법무실장의 공식행사 참석을 두고 "국방부가 유가족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중사 유족은 15일 군인권센터를 통해 입장문을 내어 "전 실장은 공군 참모총장을 수행하며 공식행사에 다니고 환하게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고 있다"며 "전 실장을 직무 배제한다던 국방부 장관의 말은 거짓말이었냐"고 반문했다.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이던 이 중사는 지난해 3월 2일 선임 부사관에게 성추행당한 뒤 군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같은 해 5월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전 실장은 이 중사 성추행 사건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면담강요)로 올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전 실장이 직무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전 실장은 여전히 직무를 정상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전 실장은 정상화 공군 참모총장이 참석한 법무실 주관 행사 '제18회 항공우주법세미나'에 등장했고,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 중사 유족은 "일말의 뉘우침도 없는 전 실장이 계속 활보하고, 한술 더 떠서 자기 소셜미디어에 보란 듯이 자랑까지 하고 있다"며 "이래도 유가족이 국방부를 믿어야 하느냐"고 성토했다.

앞서 유족은 이달 10일 "전 실장을 '강등' 중징계로 처벌해 장군으로 전역할 수 없게 해달라"는 요구서를 국방부에 제출한 바 있다.

전 실장은 다음 달 전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