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최영선(사진)이 지난 8일 이탈리아 몬차에서 폐막한 제26회 리나살라갈로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서울대와 인디애나음악대학에서 공부한 최영선은 2018년 리옹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 지난 4월 미국 국제 파데레프스키 피아노 콩쿠르 1위 등을 차지했다.
이준익 영화감독의 작품 대부분은 사극이다. 역대 사극 영화 순위 3위에 빛나는 ‘왕의 남자’(2005)부터 ‘사도’(2014), ‘자산어보’(2021)’에 이르기까지 그는 유달리 사극을 선호했다. 이 감독은 이번에 대변신을 시도했다. 데뷔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를 선보인 것도 모자라 장르마저 미래를 다루는 과학공상(SF)물이다. 한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오는 14일 공개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다.욘더는 모두 6회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3회분이 지난 6일 부산 소향씨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시사회에서 먼저 공개됐다. 이 감독은 SF물을 만들고 싶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드라마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했다.“7~8년 전에 소설 <굿바이, 욘더>를 보고 영화로 만들려고 시나리오를 쓰다가 실패했어요. SF물을 하기에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해 접었죠. 자산어보까지 찍다 보니 조금 멀리 미래로 가봐야겠다 싶어서 욘더 작업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영화 개봉이 힘들어져 OTT로 드라마를 내게 됐습니다.”드라마는 사망한 아내(한지민 분)에게서 의문의 메시지를 받은 재현(신하균 분)이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며 시작된다. 욘더는 죽은 자들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다. 세상을 떠난 아내는 욘더에 머물며 남편을 불러들인다. 기묘한 세계와 마주한 재현은 큰 혼란에 빠진다.생소하고 낯선 이야기지만 드라마는 이 감독의 전작들과 꽤 닮았다. 이 감독은 전작에서 사건 자체보다 인간 군상에 집중했다. 다양한 사람의 모습에 인생의 의미를 물었다. 이번 작품은 SF라는 새로운 틀 안에서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보내줘야 할지, 인간의 기억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과학 기술은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등을 깊숙하게 파고든다. 이 감독은 말한다. “사극도 어떤 측면에선 SF와 비슷해요. 사극도, SF도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현재로 가져오는 것이니까요. 사극을 만들 때처럼 SF를 통해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생과 사의 의미 그리고 가치관에 질문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었어요.”SF물이지만 시간적 배경을 아주 먼 미래로 잡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원작 소설은 204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2032년에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제가 인위적으로 시기를 앞당겼어요. 너무 먼 미래라고 하면 뭔가 (비행물체 등이) 날아다녀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시각적인 요소들로 인해 관객이 캐릭터에 가까이 다가가는 걸 방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 10년 뒤로 잡았죠. 대신 어쨌든 미래니까 가상현실(VR) 기술, 두뇌 관련 기기 등이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작품에 적극 활용했습니다.”욘더는 티빙과 글로벌 콘텐츠 기업 파라마운트가 공동 투자했다. 티빙뿐 아니라 파라마운트플러스에서도 공개된다.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장을 뽑는 선거에서 이동섭 전 원장(66·사진)이 재선에 성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인 총 1197명 중 944명(78.86%)이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기호 1번 이동섭 후보자가 전체 유효 투표수 944표 중 가장 많은 385표(40.78%)를 얻었다. 이 원장은 7일 국기원에서 당선증을 받고 3년 임기를 새로 시작했다.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왼쪽)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오른쪽)이 글로벌 미술전문지 아트뉴스가 선정하는 ‘올해의 세계 200대 미술품 컬렉터’에 이름을 올렸다.7일 아트뉴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200대 컬렉터 가운데 한국인은 김 회장과 서 회장 등 두 명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목록에 오른 김 회장은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를 약 132억원에 구매해 국내 작가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 7월 서울 대치동 글로벌세아그룹 본사에 갤러리 S2A를 열고 ‘우주’를 전시하는 등 국내외 미술계에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서 회장은 리스트의 ‘단골손님’이다. 아트뉴스는 “서 회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미술관에 연간 20만달러를 기부해 한국 현대미술 작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등 미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1902년 창간된 아트뉴스는 1990년부터 매년 주요 컬렉터와 딜러, 경매 관계자, 큐레이터 등을 설문조사해 세계 200대 컬렉터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전 삼성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부부,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과 최윤정 이사장 부부,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등이 명단을 장식했다.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선정된 컬렉터 200명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장르는 동시대미술(178명·중복 집계)과 근대미술(78명), 현대미술(35명)이었다.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