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황룡강 장록습지서 물고기 떼죽음…원인 불명
국내 첫 도심 속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광주 장록습지 내 배수관로 주변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으나 당국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5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물고기 집단 폐사 사고가 발생한 장록습지 내 우수관로 배출구 주변 하천수를 분석한 결과 수질에는 이상이 없다는 판정이 나왔다.

수질검사를 의뢰받은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유기탄소량(TOC), 부유물질(SS) 등 하천 수질을 평가하는 지표를 정상범위로 확인했다.

장록습지 구간에 속한 황룡강 친수공원의 우수관로 배출구 주변에서는 지난달 27일 붕어 등 소형 어류 60여 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900m를 거슬러 올라가면 빗물과 생활하수를 통합 배출하는 관로와 우수관이 연결됐다.

식당, 자동차용품점 등 일부 상점이 통합 배출 관로를 이용한다.

광산구는 생활하수 유입과 가뭄으로 인한 하천물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광산구는 장록습지로 이어지는 우수관로와 생활하수 배출 관로의 분리를 관리 기관인 광주시에 제안하기로 했다.

장록습지는 도심을 통과하는 하천 습지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가 습지보호지역에 지정됐다.

호남대학교 인근 황룡강교 일원에서 영산강 합류부까지 2.7㎢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