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수조원의 불법 외화송금 의혹에 휘말린 시중은행을 한꺼번에 압수수색했다. 지난 21일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 지 8일 만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제범죄수사부(부장검사 나욱진)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영업 지점에 수사 인력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번 현장 조사엔 세관당국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강제수사가 진행된 지점들은 최근 ‘이상 외환거래’ 송금을 담당했다고 알려진 곳이다. 수사팀은 해외로 나간 외화의 구체적인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엔 인천의 한 유령기업이 우리은행에 허위 증빙자료를 제출해 4950억여원의 외화를 해외로 송금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23일엔 해당 거래를 맡았던 우리은행 전 지점장 A씨가 구속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해당 유령기업이 일본에서 들어온 암호화폐를 허가 없이 현금화한 뒤 이를 해외로 다시 보낸 대가로 수수료 수십억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