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동해면 내곡리 일원에 들어설 ‘무인기종합타운’ 부지.    /경상남도 제공
경남 고성군 동해면 내곡리 일원에 들어설 ‘무인기종합타운’ 부지. /경상남도 제공
인구 5만 명 남짓의 소도시인 경남 고성군이 미래 먹거리로 드론과 스마트양식장을 장착하게 됐다.

고성군은 동해면 내곡리 일원이 무인기(드론)종합타운 투자선도지구로 최종 선정됐다고 29일 발표했다.

투자선도지구는 국토교통부가 발전 잠재력을 갖춘 지역을 지정해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전략사업을 발굴·추진하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해 해당 지역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지구 지정 시 국비 지원과 세제 혜택, 건폐율·용적률 완화 등 각종 규제 특례가 적용된다.

고성 무인기종합타운 사업은 2018년 시작됐다. 당시 국토부의 투자선도지구 공모사업에 선정돼 드론산업 ‘글로벌 톱 5’ 국가정책 목표 달성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능을 수행할 무인기산업 지역 거점 구축이라는 국가적 필요에 따라 추진돼왔다.

동해면 내곡리 일원 37만1983㎡(약 11만 평) 부지에 드론전용시험비행장, 기업 지원 커뮤니티센터 및 오폐수처리시설, 격납고 등 기반시설과 무인기 종합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총사업비는 2026년까지 국비 152억원, 지방비 110억원 및 LH(한국토지주택공사) 650억원 등 총 912억원을 투입한다. 고성군은 미래형 무인기 전문 특화단지 조성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8404억원에 이르고, 고용 창출 효과도 3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성군 하이면에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구축된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기술, 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해 양식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하이면 덕호리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일대 10만㎡에 총사업비 400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다.

사업부지 10만㎡에 스마트양식 기술을 시험·실증할 테스트베드 1만6000㎡와 도로, 지하매설시설, 환경관리시설, 오폐수처리시설 등 기반시설 배후부지 8만4000㎡를 조성한다. 사업 준공과 분양은 2024년 7월로 예정돼 있다.

전국 어류양식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남은 낙후된 양식 방법, 어촌 인력 감소 및 고령화, 환경오염 등으로 생산 기반이 취약하고 매년 적조와 고수온 등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어 스마트양식이 대안으로 등장했다. 고성군의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삼천포발전본부에서 발생하는 일반 해수보다 7~8도 높은 온배수(연간 29억t 정도)를 활용해 에너지 절감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지역경제 회복과 지속가능한 산업구조를 만들기 위한 신성장동력 산업 추진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드론 종합타운은 향후 항공산업과 연계되고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도 국내 양식업의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