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고리문어. / 사진=제주해양경찰서
파란고리문어. / 사진=제주해양경찰서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맹독성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15일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서귀포시 쇠소깍 해안 갯바위에서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됐다.

파란고리문어는 성체의 크기가 발 길이를 포함 20cm 미만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낮에는 해변의 바위틈이나 아래에 숨어 있다 저녁에는 바위에서 나와 먹이 활동을 한다.

특히 턱과 이빨에 테트로도톡신이라는 치명적인 맹독을 품고 있어 물리거나 먹물에 쏘이면 신체마비와 구토, 호흡곤란, 심장마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독성이 청산가리의 10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치명적인 맹독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파란고리문어는 주로 남태평양 등 아열대성 바다에서 서식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제주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일본과 호주 외 인도네시아, 필리핀, 스리랑카, 파푸아뉴기니 등에서도 발견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제주 북부 연안에서 발견됐고, 2014년에는 애월읍 인근 암초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제주 협재해수욕장 갯바위에서, 2017년에는 거제시 방파제 인근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파란고리문어가 지난 2012년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뒤 남해안과 동해 남부 연안까지 발견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