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의 한 저류지가 침수돼 인근에 묶여있던 소 한 마리가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 사진=연합뉴스
4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의 한 저류지가 침수돼 인근에 묶여있던 소 한 마리가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 사진=연합뉴스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폭우로 물 밖에 코와 눈만 겨우 내놓고 목숨을 지키던 소가 극적으로 구출됐다.

5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7분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의 한 저류지가 침수돼 인근에 묶여있던 소 한 마리가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상황을 목격한 김행진 씨는 연합뉴스에 "소가 있는 지대에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보고 마을 이장과 주인을 찾아 알렸다"며 "급하게 소가 있는 곳으로 주인이 갔고, 주인이 소를 재빨리 안전한 곳으로 끌고 나왔다"고 말했다.

소 주인과 김 씨가 다시 현장을 찾았을 땐 소는 물 밖으로 눈과 콧구멍만 겨우 내밀고 있었다. 다행히 소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서귀포시 대정읍에는 시간당 7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소방 당국이 대정읍 등 서부지역에 배수 지원을 나가 퍼낸 물의 양만 293톤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