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학과 대폭 늘린다…폴리텍대학, 13일부터 신입생 모집
정부가 신산업 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삼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이 13일부터 수시 1차를 접수하고 신입생을 모집한다.

올해 전체 모집 정원은 전국 28개 캠퍼스 155개 학과, 총 6630명이며, 그중 이번 수시 1차 모집서 5172명(78%)을 선발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오는 13일부터 내달 7일까지 2023학년도 2년제 학위과정 수시 1차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총모집정원 1/3 이상인 2290명이 정부의 '디지털 인재 양성' 계획에 따라 △반도체 △인공지능·소프트웨어(AI·SW) △정보통신기술(ICT)융합 △자동화 계열 등 인공지능(AI)·디지털 분야 전공이다.

폴리텍이 추후 한국 신산업 분야 양성의 첨병 역할을 도맡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대 중점산업 학과에 매년 700억원 투자

현재 폴리텍대는 정부의 신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춘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역대급 규모의 학과 신설·개편을 예고한 상태다.

2023년도 기준 전국 252개 학과 중 31.7%(80개 과) 수준인 신산업분야 학과의 비중을 지속해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배경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 정부는 △반도체 △바이오 △그린에너지 △인공지능(AI)·디지털 △미래모빌리티를 5대 중점산업으로 선정하고, 2026년까지 반도체 학과 신설(350억)을 포함해 매년 약 7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도 지난 30일 예산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폴리텍대 운영지원 계획에서 35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학과 10개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용부 관계자는 "한 학과에 5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점차 500여명의 신입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국가 주도의 반도체 아카데미 역할을 하는 경기 안성 반도체융합캠퍼스와 성남, 청주, 아산, 대구 캠퍼스 반도체 전공 11개 학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475명을 모집한다.

또 2023년부터 매년 반도체 외에도 그린에너지, 인공지능(AI)·디지털 분야 학과를 올해 신설 규모 10개의 두 배인 20개씩 신설해 입학문을 넓힌다. 바이오, 미래모빌리티 분야는 아예 학과 개편을 추진한다.

내년도에 신설되는 학과는 인공지능(춘천 등), 메타버스(서울정수), 이차전지(대구), 반도체(성남, 대구), 바이오(전북) 등 유망 신산업 기술 분야 10개다.

또 폴리텍대는 누구나 인공지능(AI) 기술을 배우고 졸업할 수 있도록, 올해 모든 전공에 ‘AI+x(인공지능기술융합)’ 강의를 개설한다.
반도체학과 대폭 늘린다…폴리텍대학, 13일부터 신입생 모집
◆취업률·유지율 최고 수준

폴리텍대는 교육부가 발표한 2021 대학정보공시에서 취업률 79%, 고용 만족도 지표인 유지취업률도 91%를 기록해 최근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학과별로 보면 서울강서캠퍼스 데이터분석과(100%), 바이오캠퍼스 바이오생명정보과(96.3%), 바이오배양공정과(96.2%), 인천캠퍼스 건축설계과(95.5%) 순으로 높았다.

특히 2017년 개편한 청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과는 취업률 92.4%를 보여, 전국 전문대 반도체 관련 학과 중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신설 캠퍼스의 취업률도 양호하다. 지난해 문을 연 국내 유일의 로봇 특성화 대학인 폴리텍 로봇캠퍼스(경북 영천)는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1기 입학생의 취업률이 76.2%를 기록했다. 취업처도 뉴로메카, 삼익THK, 로보스타 등 로봇 관련 유망 기업 중심으로 구성돼 로보틱스 분야 기술교육 성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오는 6일부터 메타버스 기반 입학 정보관을 운영해, 2월까지 대학 및 입학 정보, 진학 상담, 원서접수 지원 등 자세한 입시 정보를 제공한다. 폴리텍대는 2023학년도부터 △보호종료아동(자립준비청년) 가산점 신설하고, △난민인정자, 다문화가족까지 입학대상 범위를 넓혔다.